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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설계자 블레이즈 아기라 이 아르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간판 엔지니어가 구글로 이직했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신규사업 부진 등으로 어수선한 MS의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지고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MS의 '미래'와 '비전'이 불확실하다는 얘기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들은 MS의 '최고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중 하나였던 블레이즈 아게라 이 아카스가 경쟁 업체인 구글로 옮겼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개인 블로그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렸다"며 "지난 8년간 MS 고위층은 내게 항상 잘해 주었으며, 창의성과 성장과 좋은 친구들이 가득한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멋진 개발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나가는 것은 무척 아픈 일"이라며 "특히 이렇게 멋진 팀을 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보 담당자 애덤 손은 그의 이직에 대해 "그는 멋진 동료였으며, 우리는 그가 앞으로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게라 이 아카스는 기술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상품성에 관해서도 남다른 안목과 비전을 가진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유명하다.
그는 2003년 '시드래곤 소프트웨어'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가 2006년 MS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MS에 입사했다.
시드래곤의 기술은 파노라마식 3차원 화면으로 사용자에게 몰입 경험을 주는 '포토신스' 서비스로 발전했으며, 아게라 이 아카스는 2007년 세계적 지식공유 공개회의 'TED'에서 포토신스에 대한 강연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MS에서 증강현실, 웨어러블 컴퓨팅, 자연스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개발 계획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빙 지도 개발 책임자로 일했다.
직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은 IT업계에서 매우 흔한 일이지만, MS는 기술 분야 핵심 임직원이 구글로 옮기는 데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MS는 2005년 리카이푸(李開復) 당시 인터랙티브 서비스 부문 부사장이 구글로 이직하자 '고용 계약 위반'이라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나중에 합의로 종결됐으며 리카이푸는 2009년까지 구글 중화권 사장을 맡았다.
당시 소송 관련 서류에는 "2004년 MS 최고 엔지니어 중 하나였던 마크 루코프스키가 구글로 이직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스티브 발머 MS CEO가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의자를 집어던지고 육두문자를 마구 써 가며 구글과 에릭 슈미트 당시 구글 CEO를 욕했다"는 내용도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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