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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컴퓨터 과학 & 인공지능 연구소가 장애물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자 3차원 위치를 파악하는 `와이트랙` 기술을 개발했다. (제공 MIT) |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키넥트보다 진일보한 `3D 동작 추적` 기술이 개발됐다.
MIT 컴퓨터 과학&인공지능 연구소(CSAIL) 디나 카나비 연구팀은 인체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분석해 위치와 동작을 파악하는 `와이트랙(WiTrack)` 시스템을 개발했다.키넥트는 센서와 카메라 앞에서만 동작을 추적한다. 와이트랙은 이와 달리 벽이나 가구 등 장애물에 구애 받지 않고 카메라 없이 사용자가 있는 3차원 위치와 동작을 파악한다.
와이트랙은 센서 앞이나 작은 방 등으로 한정됐던 동작 감시 범위를 대폭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떤 무선 송수신 장치도 휴대하지 않는다. 와이트랙은 인체로 전파를 보내는 안테나와 수신하는 세 개 안테나로 구성된다.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특별한 전파를 보내 위치 모델을 만들고 반사된 전파를 분석해 거리를 측정한다. 와이트랙은 카메라로 이미지를 찍어 동작과 위치를 분석하는 기존 시스템보다 컴퓨팅 파워가 적게 드는 것도 강점이다. 와이트랙은 벽이나 가구 등 각종 장애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10~20㎝ 오차 범위 내에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한다. 와이트랙에서 나오는 전파는 와이파이 신호의 100분의 1이며 휴대폰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이 기술은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와이트랙 기술을 쓰면 `콜오브듀티`와 같은 비디오 게임을 TV 앞을 떠나 집 전체를 돌아다니며 할 수 있다. 와이트랙은 사용자가 실제 계단을 내려가고 달리고 점프하는 움직임을 파악한다. 사용자가 적을 피해 소파 뒤에 숨어도 게임기가 이 상황을 모두 감지한다.
와이트랙은 동작 추적이 필요한 모든 기기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MIT 연구팀은 환자 낙상 추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낙상 감지 장치는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고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와이트랙은 센서나 카메라 없이 바로 환자의 낙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각종 가전 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전등을 향해 손짓만 하면 전원이 켜진다. 심지어 옆방에 있는 컴퓨터 전원도 조절할 수 있다.
디나 카타비 MIT 컴퓨터 과학&엔지니어링 교수는 “X박스 키넥트나 닌텐도 위는 게임기 앞에서만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한정적”이라며 “와이트랙은 집 전체를 가상의 게임 세계로 만들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트랙은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지 않아 저렴하게 상용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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