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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구글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교육용 노트북 시장을 위한 300달러(약 32만원) 미만 크롬북11을 생산한다. 델이 구글과 손잡으면서 주요 메이저 PC제조사는 모두 크롬북을 생산하게 됐다. |
구글과 델이 크롬북 생산에 합의했다. 세계 메이저 PC 제조사가 모두 구글과 손을 잡으면서 노트북 시장에서 크롬북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구글 크롬 운용체계(OS)를 쓰는 크롬북은 프로그램과 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하는 보급형 노트북이다.12일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델은 내년 초부터 크롬북11을 앞세워 교육용 노트북 시장을 공략한다. 가격은 300달러(약 32만원) 미만으로 크기는 11인치(27.94㎝)다. 미국과 영국에서 우선 판매된다.
델이 크롬북 생산에 합의하면서 레노버, HP, 삼성, 에이서, 에이수스, 도시바 같은 주요 PC 제조사가 모두 크롬북을 제작한다. 에에수스와 도시바는 내년 초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쓰는 크롬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PC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회사는 레노버다.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가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HP, 델, 애플, 레노버, 도시바 순이다. 델의 가세가 크롬북 확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크롬북을 담당하는 케사르 센굽다 제품관리부사장은 보도자료에서 델과의 협력을 `큰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이어 델이 저렴한 크롬북을 앞세워 교육 시장에서 기존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크롬북 판매 현황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300달러 미만 노트북 시장에서 크롬북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증가했다. 출시 2년여 만이다. 300달러 미만 시장은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혁신으로 타격을 입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크롬북이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겉으로 태연한 척하는 MS도 최근 반 구글 마케팅 캠페인인 `스크루글드(Scroogled)`에 크롬북을 추가하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MS는 한 젊은 여성이 전당포에 크롬북을 맡기려다가 전당포 주인으로부터 `진짜 노트북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는 동영상 광고를 제작했다. MS는 윈도나 오피스가 설치돼 있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크롬북을 `벽돌`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MS 주장대로 크롬북은 클라우드 노트북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으면 프로그램 실행이 어렵다. 반면에 와이파이가 널리 보급되고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곳에서는 노트북을 쓰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크롬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인포메이션위크는 “학교의 경우 크롬북을 쓰는 총소유비용(TCO)이 전통적 PC를 쓰는 것보다 70% 이상 적다”며 “일부 사용자에게 보안성과 유지보수 편의성, 가격 등은 PC를 선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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