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10나노 '벽' 누가 먼저 넘나…삼성·인텔·TSMC 삼국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366&aid=0000232149



ASML의 노광기. /조선일보DB

대만의 반도체회사 TSMC가 차세대 기술인 10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생산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ASML은 이달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대만 TSMC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10나노 공정에서 반도체 실리콘 원판(웨이퍼)에 회로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적인 장비에 속한다.

노광기 한대 가격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회장의 새 전용기인 ‘B737-7EG’(약 855억)의 가격보다 많은 1000억원을 웃돈다. 전 세계에서 이 장비를 만든느 업체는 ASML이 유일하다.

TSMC가 10나노 공정에 가장 먼저 착수하면서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게 됐다.

◆ ‘10나노 공정’ 스타트 끊은 대만 TSMC

TSMC는 새 노광장비 2대를 들여오는 것과 별도로 기존에 운영하던 2대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 장비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16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에 투입될 전망이다. 최고 7나노 공정까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ASML측은 노광장비 한 대가 당장은 하루에 웨이퍼 500장 가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양산 시기쯤이면 하루 1500장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 봤다.

ASML의 영향력은 반도체 제조회사들에겐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작은 면적에 더 많은 반도체 회로를 그려 넣기 위해 미세공정의 한계를 끊임없이 뛰어넘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ASML의 진보 없이는 삼성과 인텔의 진보도 없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TSMC가 2012년 앞다퉈 ASML의 지분을 매입하고, 3 사가 힘을 합쳐 7조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속내가 작용했다.

반도체 업계에는 마이크로칩의 저장용량이 18개월마다 2배로 커진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있는데 있다. 회로 선폭(線幅)이 좁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집어넣을 수 있어 저장 용량이 커지고, 성능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나노 공정은 기존 25나노보다 데이터전송 속도가 30% 정도 더 빠르고, 작동에 필요한 전압이 20% 가량 낮다. 하지만 이 법칙은 20나노 미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더 미세한 회로를 노광기가 그리지 못한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회로 밑그림을 여러 번 덧칠하는 ‘더블패터닝’, ‘쿼드러플 패터닝’ 등 다양한 보완책을 찾아왔다.

이런 가운데 ASML이 이번에 출시한 장비는 반도체 회로도를 그리는 빛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그동안 한계에 다다랐던 ‘무어의 법칙’을 당분간 이어준 기술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복잡한 패터닝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양산 효율도 뛰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바빠진 삼성·인텔 

삼성전자와 인텔은 아직까지 새 노광장비를 구매했다는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ASML이 지분 순서대로 차세대 장비를 공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분 18%로 가장 많은 인텔이 가장 먼저이고, 5%를 가진 TSMC, 3%를 보유한 삼성전자 순으로 장비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7나노 공정 양산 준비에 돌입했지만 충분한 수준의 극자외선 노광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인텔이 이런 이유로 양산 효율을 높이는 쿼드러플 패터닝 기술을 우선 활용하고 2018년쯤에야 새 장비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인텔과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14나노 핀펫 양산 수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인 14nm(나노미터) ‘핀펫 기술’을 앞세워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양자암호’ 등장…메신저 감청 논란 종식시키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293&aid=0000014936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다.’

문학 작품이나 영화에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모호하고 난해한 시구 가운데 하나다.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하니 해석하는 이로서는 그저 난감할 뿐이다. 심지어 말장난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 짧은 문구 내에 함축된 철학적 의미를 되새기면 생과 사의 경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양자암호에 대한 이해는 이 모호한 시구를 백지상태로 수용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고전 물리학의 관점을 머릿속에 두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고전 물리학의 개념과 관성을 잠시 뒤로 물려둘 때 비로소 양자암호가 왜 현재까지 개발된 최상의 암호화 기술인지 이해할 수 있다.

SKT, 양자암호 시제품 국내 최초 출시

SK텔레콤이 선보인 양자암호통신 시제품(출처 : SK텔레콤)

양자 암호를 설명하기에 앞서 국내 동향부터 살펴보자. SK텔레콤은 지난 10월20일 ‘양자암호통신 시제품 첫 선’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IS 2014'에 시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는 문구도 빠트리지 않았다. 양자암호통신 시제품이 국내에서도 등장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미를 지닌다.

현재 국내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곳은 SKT와 KIST 정도로 알려져있다. SKT는 지난 2011년 SKT 퀀텀랩을 설립해 양자통신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KIST도 양자기술 전문 연구센터인 나노양자정보연구센터를 개설해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온 터다. 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탓에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참고 논문 : '물리계층의 신개념 보안통신기술, 양자암호 통신')

해외에선 일찌감치 양자정보과학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하드웨어 쪽에선 양자컴퓨터를 소프트웨어 쪽에선 양자암호통신이 양자물리학을 접목한 정보과학기술로 주목을 받아왔다. 양자암호 기술 분야에서 단연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스위스의 IDQ다. IDQ는 이미 25km 거리에서 1Kbps 속도로 암호키를 생성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미국에선 DARPA 중국에선 과학기술부 주도로 양자 정보통신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자 암호화와 양자의 특성

양자의 특성.(출처 : 물리계층의 신개념 보안통신기술, 양자암호통신)

양자암호화는 양자물리학을 암호화 체계에 응용한 분야다. 양자암호의 위력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자의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왜 양자물리학을 암호체계에 도입하게 됐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양자는 물리학에서 상호작용과 관련된 모든 물리적 독립체의 최소단위다. 양자에는 광자, 전자, 이온, 원자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양자 암호에는 빛의 최소 단위인 광자가 활용되고 있다.

이 양자는 3가지의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양자 중첩, 양자 얽힘, 불확정성이다. 양자 중첩은 글 첫머리에 언급한 바와 같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특성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의 비트는 0, 1의 두 가지 상태만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양자화된 큐비트(qubit)는 0이면서 동시에 1인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존재하지 않되 또한 존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양자 얽힘(entanglement)은 두 양자가 떨어져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불확정성은 서로 다른 물리량이 동시에 정확히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3가지 특성으로 인해 양자는 복제가 불가능(no cloning theorem)하다. 디지털 비트와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디지털 비트는 너무나도 쉽게 복사&붙이기가 가능하지만 양자는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200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만약에 양자정보를 복사할 수 있게 되면 20세기 물리학의 두 기둥, 양자물리학과 상대성이론이 무너지게 된다. 우선 모르는 양자상태를 무수히 복사해 원하는 대로 측정하면 그 양자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 원리에 어긋난다. 또한 양자 얽힘의 비국소적인 성질을 이용하고 양자정보를 복사할 수 있으면 빛보다 빠른 통신이 가능해지는데, 이는 상대성이론에 정면으로 모순이 된다.”

양자의 복제 불가능성이 바로 양자 암호 기술의 핵심이다. 여기에 비가역성 즉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특성이 더해진다. 일반적으로 패킷 감청은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스니핑하거나 미러링하는 등의 기술이 주로 동원된다. 하지만 양자의 특성상 복제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 이 방식이 아니라면 거쳐가는 회선 내에서 잠시 데이터를 꺼내보고 도로 집어넣는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데, 양자의 비가역성으로 인해 도감청 사실이 쉽게 확인될 수 있다.

이러한 양자의 특성에 기반해 고안된 암호화 기술이 양자키분배 프로토콜이다. 양자키분배 프로토콜 BB84는 RSA가 개발 7년 뒤인 1984년 IBM의 찰스 베넷과 몬트리올 대학교 브라사드가 처음 발명했다. 현재까지 등장한 암호화 프로토콜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자컴퓨터와 RSA 암호 체계 파괴

디웨이브가 개발한 양자컴퓨터(출처 : 디웨이브)

양자 기술은 암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에만 활용되는 건 아니다. 하드웨어로 구현됐을 때 놀라운 연산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양자 기술로 개발된 양자컴퓨터는 기존 암호 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파괴의 첫 번째 대상은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암호키 보호에 적용되고 있는RSA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NSA가 양자컴퓨터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다. RSA 기술은 메신저 앱의 암호키 보안에 널리 활용되는 공개키 암호화 기법이다.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를 암호화함으로써 메신저 데이터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RSA는 1977년 로날드 리베스트(Ronald Rivest), 아디 샤미르(Adi Shamir), 레오나드 애들만(Leonard Adleman)이 개발했다. RSA란 이름도 개발자 3명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RSA는 소인수분해의 난해함에 기초하고 있다. 수백자리 자연수를 소인수분해하기 위해서는 일반 컴퓨터를 수백대를 연결해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데, 이를 암호화에 응용한 것이다. 하지만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RSA는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현재 RSA 암호화에 적용된 최대 자연수는 617자리다.(RSA-2048) 김재완 교수의 말을 빌리면 “양자병렬성 덕택에 양자컴퓨터는 디지털 컴퓨터보다 지수함수적으로 크고 빠른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현실이 됐고 RSA 공개키 암호화 기술은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 NSA가 보유한 기술력이라면 조만간 RSA 암호키를 깨고 도·감청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

양자 기술의 활용 기대 사례

양자암호는 헬스케어와 금융 분야에선 더없이 유용하다. 건강 정보라는 가장 사적인 데이터를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정보보다 엄격하고 치밀한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암호키를 비롯해 건강 데이터까지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철저하게 방어해야 한다. 양자암호 통신의 상용화는 그래서 의미를 갖는다. 한 논문은 “미래 초연결사회에서 개인 사생활 보호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 창출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단 헬스케어나 금융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톡 검열·감청 논란에서 보듯,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사적 대화록이 정부나 수시기관에 의해 도·감청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사이버 망명까지 선택할 정도로 사용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양자 기술을 활용한 양자암호 기술과 양자암호장비가 메신저의 메시지 보호에 도입된다면 친구와 비밀리에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비용이 관건이다.

SKT 등에 의해 국내에서도 양자암호 체계 상용화가 임박했다. 양자컴퓨터도 머지않았다.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캐나다 벤처기업 디웨이브는 이미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 9월 양자컴퓨터 CPU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섰다. 양자 기술이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로 구현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양자컴퓨터는 RSA 등 기존의 암호체계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양자암호는 최근까지의 해킹 방식을 무위로 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창과 방패의 대결은 양자의 세계로 옮겨 붙을 개연성이 높다. 어쩌면 지금 어딘가에선 이런 대결이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성규 기자 dangun76@bloter.net

꿈의 통신망 5G(5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 "한국 잡아라" 바짝 쫓는 中·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3&aid=0002846890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ITU전권회의 연계 행사로 열린 ‘5G 글로벌 서밋’에서 중국 화웨이의 퉁원 부사장이 ‘5세대 이동통신이 연결하는 세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ITU전권회의서 "우리가 5G 선점"]

한국, 2020년부터 상용화 목표… 삼성전자·SKT 주도 기술 개발

中 '국가 주요 과제'로 선정, 日은 R&D에 대규모 예산 투입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개막을 앞두고 한·중·일 3국(三國)이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는 현재 우리가 쓰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광대역LTE-A'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배가량 빠른 첨단 기술이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全權)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한·중·일 대표들은 각각 "우리가 5G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초기 상태인 5G 관련 기술 표준을 자국(自國)에 유리하게 만들어 글로벌 정보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의도다.

한국이 한 발짝 앞선 5G 경쟁

현재 4G 통신망은 영화 한 편(750메가바이트 크기)을 내려받는 데 약 80초가 걸린다. 이것이 5G 시대에는 1초 이내로 줄어든다. 짧은 시간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홀로그램 영상 통화, 증강 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을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꿈의 통신망'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3국 중 현재 5G 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3세대(3G)와 4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민관협의체인 '5G 포럼'도 만들어졌다. 21일 부산에서 열린 '5G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 2014'의 연사로 나선 미래창조과학부 오상진 과장은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시연하고 2020년엔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지난 20일 5G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4G 이동통신보다 16배 빠른 초당 3.7기가비트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을 시연(試演)했다. 스마트폰 100대에서 동시 전송된 고(高)화질 동영상이 끊김 없이 재생될 정도였다. SK텔레콤은 2018년까지 속도를 초당 50기가~100기가비트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일의 거센 추격전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국가 차원에서 5G 연구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둥샤오루(董曉魯) 부처장은 "5G 기술 개발을 '국가 주요 과제(national project)'로 지정하고, 통신사·장비회사·대학·연구기관 52개를 묶어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화웨이, ZTE 등 자국 통신 장비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의 기술 협력을 지원해 2020년대 초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우리는 실험실 환경에서 초당 115기가비트를 전송하는 데까지 성공했다"며 "이번엔 한국 기업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자국의 5G 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일본은 국민 99.9%가 휴대전화를 쓰고, 지난 1년간 데이터 사용량은 59% 증가할 정도로 이동통신 환경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후세다 히데오 과장은 "내년부터 5G 연구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것이며, 5G에 쓸 7개 대역 주파수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5G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일이다. 5G 주파수 대역이나 데이터 전송 기술 등에서 자국에 맞는 표준이 정해지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ITU 등에서 정해질 기술 표준을 주도하려면 경쟁국들보다 빨리 5G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SKT, 월드IT쇼서 '양자암호통신' 시제품 첫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1&aid=0007195417


SKT, 월드IT쇼서 '양자암호통신' 시제품 첫선 (서울=연합뉴스) SK텔레콤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시회 '월드 IT쇼 2014'에서 차세대 통신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된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을 응용해 정보를 빛의 단위물질인 '광자'에 실어 통신하는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SKT 제공)

통신 해킹 원천 차단하는 차세대 보안기술

(부산=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SK텔레콤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인 '월드 IT쇼 2014'에서 차세대 통신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된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을 응용해 정보를 빛의 단위물질인 '광자'에 실어 통신하는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광자는 측정하는 순간 바뀌는 특성이 있어 정보 송·수신자가 아닌 제3자가 중간에 개입할 경우 성질이 변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된다.

따라서 해킹을 시도하는 공격자가 몰래 정보를 빼내 해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빼낸다고 해도 원래 정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SK텔레콤이 월드 IT 쇼에 첫선을 보인 시제품은 앞서 상용화한 국가들의 제품과 비교할 때 성능면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SK텔레콤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상용 제품 출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스위스, 호주 등 4개국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50㎞ 거리에서 10Kbps 속도로 암호키를 만들어내는 것을 시연했다. 이는 대표적인 양자암호통신 상용 제품인 스위스 IDQ사의 제품(25㎞)보다 커버리지가 2배가량 넓은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중소기업 7곳과 함께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내년 중 상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양자암호통신으로 국방, 행정, 전력 등 국가 주요 기기망의 보안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양자통신분야에서 산업협의체를 결성해 기술 표준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한국, LTE 넘어 5세대 이동통신 이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1&aid=0000333336


<아이뉴스24>

[강호성, 허준, 정미하기자] 부산 'ICT 올림픽'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회식에서 초연결 디지털혁명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이탈리아 등 전세계 140여 명의 장관급 인사와 총 1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여하는 부산 ITU 전권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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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결 디지털 혁명 이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초연결디지털혁명의 본질을 ICT 기반의 산업과 기술, 문화의 융합이라고 정의하고, 디지털 데이터와 네트워크의 융합이 미래 디지털시대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융합을 가능케 하는 것이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라고 강조한 박 대통령은 "초연결디지털혁명에 따라 스마트카,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융합산업과 서비스가 등장해 지구촌의 생활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모든 인류가 전기통신과ICT 혜택을 누리는 것"이라며 "한국은 특히 여성과 장애인 등 ICT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정보격차해소에 적극 동참하겠다. 한국의 ICT를 활용한 경제부흥 노하우도 국제사회와 나누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ICT는 제조업의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도시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며 오지의 주민들도 보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요소"라고 강조하고 "전세계 모두를 위한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ICT기술을 활용하는데에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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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무엇보다도 각 국의 ICT 현황에 대한 고민과 정책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위해 상호 이해를 증진해 나가자"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의 ICT 정책 경험과 노하우를 ITU 회원국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서 태평양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요충지인 부산은 항만·조선·해양플랜트와 같은 해양산업, 자동차· 원자력·신발산업과 같은 제조업, 전시컨벤션, 게임, 영화영상, 의료 등ICT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으로 ICT 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새로운 ICT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2014 ITU전권회의가 세계 ICT산업 발전과 상호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면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아름다운 시기에 개최된 2014 ITU전권회의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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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간 ICT 외교에 역량 집중 "

전권회의 시작과 함께 ICT 외교도 눈에 띄고 있다.

최양희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니카라과, 가나, 인도, 남아공 등 16개국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열고 브로드밴드 구축,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이버보안 국가정보화 등 ICT 분야 협력 및 상호교류도 추진한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에서 중국과 'ICT 전략대화'라는 이름으로 장관급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권회의 개막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인 민원기 의장이 우리나라 인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본회의 의장으로 공식 추대돼 활동에 들어갔다. 민 의장은 최고의사결정회의의 좌장으로, 회의의제와 국가간 이견조율에 나선다.

당면한 ICT 현안과 미래 정책방향, ITU 재정 및 전략계획 수립, 고위선출직 선거 등의 논의 일정을 총괄 진행하는 것.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ITU의 역할 및 사이버보안 등 인터넷 신뢰 구축 ▲여성과 아동 등 소외 계층의 정보통신접근 및 활용도 제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을 위한 주파수 분배 등에 대한 논의가 다뤄진다.

지난해 5월 의장 예정자로 선임된 민 의장은 그동안 상정될 의제조율 및 부산 전권회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전국 기기인터넷 시대 선포"

이날 우리 통신사들은 100메가(Mbps)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빠른 기가급(Gbps) 인터넷 상용화 소식을 전세계에 알렸다.

KT는 전권회의와 함께 개막한 월드IT쇼 2014 전시관 '기가(Giga) 코리아' 오픈행사에서 전국에서 '올레 기가 인터넷'을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기가 인터넷은 4GB인 풀 고화질(HD) 영화 또는 음악 1천곡을 33초만에 다운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일부 지역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기가인터넷 전국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역시 국내 미디어기업(SKBKTLGU+,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들과 함께 월드IT쇼에 ‘Giga인터넷 응용서비스 체험관’ 및 ‘10G인터넷 체험관’을 운영한다.

이날 KT와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100Mbps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0배 빠른 10Gbps 속도의 인터넷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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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를 넘어 차세대로"

이날부터 ITU전권회의의 특별행사로 개최되는 5G 글로벌 서밋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과 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산업계, 학계, 정부 전문가들이 5G 시대의 준비 현황과 미래 전망을 공유하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5G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은 현재의 LTE보다 100배 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글로벌 서밋' 기조강연에서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새로운 생활 창조'라고 정의한 이 부회장은 "5G 시대는 나를 중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아바타와 로봇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수많은 센서, 디바이스들이 연결되고 모든 서비스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윤종록 차관 역시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표준화, 주파수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정부와 민간차원의 긴밀한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여러 국가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허준기자 jjoonny@inews24.com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2014년 9월 24일 수요일

사상최고 공모가 '벤처신화'→공개 매각…팬택 '흥망성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8&aid=0003337540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M&A 공고, 담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팬택, 대기업 틈 속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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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5월 서울 상암동 팬택 R&D 센터에서 '베가 아이언2'(VEGA IRON2) 출시를 앞두고 제품을 선보였다. / 사진=이동훈 기자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였던 팬택이 공개적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됐다.

팬택은 24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M&A(인수합병) 공고를 내고 다음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직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없지만 다음달초에는 팬택의 새 주인이 나타날 전망이다.

팬택은 1991년 창업자 박병엽 전 부회장이 자본금 4000만원으로 세운 무선호출기(삐삐) 제조사로 출발했다.

1997년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 단말기를 생산하면서 휴대폰 제조사로 변신했고 그해 8월 거래소에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상장했다. 증시사상 최고가였다.

1998년에는 미국 모로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성장 기반을 두텁게 했다. 모토로라는 1500만달러를 투자해 팬택의 2대주주가 됐다.

2001년 팬택은 '걸리버'로 유명한 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현대큐리텔을 인수했다. 현대큐리텔은 큐리텔, 팬택&큐리텔로 이름을 바꾼후 내수 휴대폰 시장 3위 자리를 굳힌 2003년 상장까지 했다.

2005년에는 'SKY' 휴대폰을 만든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텍을 인수했다.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팬택은 북미시장 확장하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과도한 확장이 화를 불렀다.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자금력이 약한 팬택은 실적 악화를 겪었다.

결국 2006년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고 이듬해 4월 상장 10주년을 불과 4개월 남겨두고 상장 폐지됐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팬택은 일어섰다. 2009년 매출 1조원을 넘겼고 2010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국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출시했다. 8월 '베가'까지 출시한 팬택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2위로 등극했다.

이듬해인 퀄컴과의 협력도 강화, 퀄컴의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가 레이서'를 출시해 밀리언셀러로 만들었다. 팬택은 2011년 12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서 정상기업이 됐다.

주주이자 채권단에서 주주가 된 산업은행 등 금융권은 팬택 매각을 검토했지만 적절한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았다. 박 전 부회장도 다시 회사를 찾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금융권이 보유한 많은 주식이 걸림돌이었다. 팬택에 도움이 되려면 신주를 인수해야 하는데 금융권은 구주 인수를 주장해서다.

2012년 국내 LTE(롱텀에볼루션) 원칩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출시했고 2013년에는 끊김없는 금속 테두리를 지닌 '베가 아이언'과 지문인식이 가능한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를 내놓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마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팬택은 적자가 커졌고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박 전 부회장 역시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몸짓을 줄였음에도 적자폭은 줄지 않았고 팬택은 올해 2월 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했다.

워크아웃 개시 조건 중 하나인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팬택 채권의 출자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5월 내놓은 '베가 아이언2’ 등 신제품은 물론 팬택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았다.

스마트폰 판매가 막힌 팬택은 중소 협력사에 지급할 상거래채권까지 갚지 못하면서 팬택은 지난달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M&A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요 R&D(연구개발) 인력이 빠져나가면 M&A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사람을 지키라'고 당부했고 팬택은 지난달 25일부터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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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휴대폰사업 접은 노키아, 네트워크업체 변신 '총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1&aid=0007142220



2분기 깜짝실적 거둬...네트워크 중심 조직 재편

(에스푸<핀란드>=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990년대 중반부터 십수년간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주목받으면서 '창조와 혁신의 대표', '핀란드 국민기업' 등으로 불렸던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하고 네트워크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주력사업인 휴대전화 부문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면서 '몰락했다'는 말을 들었던 노키아가 지난해 9월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한 이후 성공적인 변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는 이런 회사의 변화를 알리기 위해 25일 국내 언론인들을 핀란드 에스푸 본사에 초청했다. 노키아가 모바일 부문 매각 이후 해외 언론을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노키아의 성공적인 변화는 일단 실적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 MS에 넘긴 모바일 부문 매각 금액을 제외하고도 2억8천4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억9천700만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4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노키아 국내 법인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4천52억원. 전년도의 3천683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78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7% 뛰었다.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노키아는 나머지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우회했다. 그 결과 모바일 부문을 매각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미 세계무대에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며 이 분야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노키아에 따라붙는 '몰락한'이라는 수식어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마이야 타이미 노키아 기업홍보총괄은 "1865년 제지회사로 시작한 노키아는 내년에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면서 "모바일 부문 매각은 150년 역사를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모바일 부문 매각으로)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춘 만큼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기술 선도주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네트워크 업체로 완전히 탈바꿈하고자 지난 4월 조직을 ▲ 네트웍스 사업부 ▲ 히어(HERE) 사업부 ▲ 테크놀로지스 사업부 등 3개로 재편했다.

가장 큰 규모인 네트웍스 사업부는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기존 NSN(노키아 솔루션앤네트웍스)을 흡수합병해 만든 조직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97% 비중을 차지하는 네트웍스 외에 지능형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HERE, 기술 개발과 라이센스 사업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 사업부를 신설해 해당 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주력사업인 통신 장비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도서비스(HERE)를 구글맵에 필적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노키아측은 "서로 연결되는 세상인 '커넥티드 월드'에서 네트워크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네트워크와 선진 기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조직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키아는 올해 세계적으로 5~10% 이상의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어서 노키아의 빠른 성장 속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싱글랜(Single RAN·일체형 기지국), 센트럴라이즈드 랜(Centralized RAN·중앙집중화된 기지국) 등 노키아만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이러한 실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노키아의 국내 법인인 노키아 코리아도 올해 글로벌 평균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노키아 코리아의 원재준 대표는 "올해는 국내 사정이 괜찮은 편이어서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30% 선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국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업자들과 손잡고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과 이종 롱텀에볼루션(LTE) 묶음 기술과 다중 안테나 기술을 이용해 3.8Gbps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하며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적지만 노키아가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곳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이통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성공 가능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인정받으면 세계 시장 진출과 성공을 예견할 수 있는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아스트리드 쾨벨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및 대외협력 총괄은 "한국에서 당연시되는 네트워크 기술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정부나 한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기술이 다른 고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23일 화요일

UHD 셋톱박스 주도권 경쟁 시작됐다 KT·SKB 이어 LGU+·케이블업계도 물량 확보전 가세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92402100631104001

초고화질(UHD) 방송을 위한 셋톱박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상용화를 선언한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이달 말 LG유플러스, 내달 말 케이블TV 업계가 UHD 셋톱박스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10월이 UHD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셋톱박스 물량 부족으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KT, SK브로드밴드가 UHD 셋톱박스 물량을 내달부터 대거 확보하면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케이블TV 업계는 내달 말 UHD 셋톱박스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이달 1일 UHD 셋톱박스 상용화를 알린 KT, SK브로드밴드에 이은 것이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CMB, 현대HCN 등 4개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사업자는 삼성전자와 우선 계약을 맺고 내달 말부터 가입자 대상으로 UHD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한다. 이들은 삼성전자로부터 10만대의 UHD 셋톱박스를 공동 구매키로 했다. 씨앤앰은 LG전자와 손잡고 올해 연말 UHD 셋톱박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위성 UHD 시험방송 중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12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앞서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4월 UHD 전용 채널 유맥스를 통해 UHD 방송을 시작했다. 다만 이는 하드웨어 셋톱박스 방식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UHD TV 제조사에 따라 시청에 제약이 있었다. 하드웨어 셋톱박스의 경우 제조사와 관계없이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셋톱박스 공급 물량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 1일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이며 UHD 셋톱박스를 출시했으나, 물량 부족으로 사실상 가입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두 기업은 UHD 셋톱박스 가입 희망자를 대기 수요로 돌리거나,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내달 말까지 월 1만1000원 수준의 스마트셋톱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UHD 셋톱 대신 스마트셋톱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달 말 정도에는 UHD 셋톱박스 공급적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 역시 "내달 중순까지는 물량을 확보해 원활한 가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콘텐츠 부족 역시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 현재 케이블TV UHD 채널 유맥스는 약 100시간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 하루 20시간 분량을 제공 중이다. KT의 경우 스카이UHD를 통해 하루 12시간씩 실시간 방송을, UHD 주문형비디오(VOD)는 25~26편 수준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총 24편의 UHD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4시간 방송, 재방송 등의 편성을 고려하면 1000시간 정도의 UHD 콘텐츠를 확보해야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며 "아직까지는 UHD 콘텐츠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출시 첫주 세계 판매 1000만대 돌파 삼성 대화면 스마트폰시장 독주 위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2&aid=0002714452

출시 첫주 세계 판매 1000만대 돌파
삼성 대화면 스마트폰시장 독주 위협
애플 아이폰6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예약 판매로만 400만대 주문 기록을 세우더니 정식 출시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려나갔다. 애플 제품 사상 역대 최고기록이다. 주문량이 폭주해 지금 신청해도 3∼4주를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 볼 정도다. 삼성은 초긴장 상태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독주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이폰6의 ‘대항마’ 격인 갤럭시 노트4 출시를 앞당겨 반격에 나설 작정이다.
22일(현지시간)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6와 6플러스가 출시된 뒤 첫 주말 동안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5S와 5C를 출시했을 당시의 판매 기록(900만대)을 갈아치웠다. 애플 제품이 판매 시작 후 첫 사흘간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첫 출시부터 8년 연속 신제품 시판 첫 주말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지난 19일 미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홍콩, 영국, 프랑스,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출시됐다.

특히 이번 판매 기록은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제외된 상태에서 나온 수치로, 앞으로 아이폰6와 6플러스의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 5S와 5C를 냈을 때는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했으나 올해는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현재까지 국내법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 아이폰의 판매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암시장에서는 아이폰6와 6플러스가 각각 1400달러(146만원), 2400달러(25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1차 출시국 발매 당일(19일)에는 중국 암시장에서 아이폰 6플러스가 3100달러(324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2년 약정 시 구입 가격의 최대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아이폰6 시리즈의 돌풍에 삼성전자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애초 10월로 예정됐던 갤럭시 노트4의 한국·중국 출시일을 9월26일로 앞당겼다.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선점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출시에 앞서 24일 국내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직접 갤럭시 노트4를 소개한다. 다음달 17일에는 미국 시장에서 공식 판매돼 아이폰6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안용성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애플 vs 구글 vs MS` 스마트카 OS 경쟁 막 오른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0&aid=0002306039

`애플 vs 구글 vs MS` 스마트카 OS 경쟁 막 오른다



스마트폰 시장 운용체계(OS) 주도권을 놓고 격전을 벌인 애플, 구글, MS의 2차 전선(戰線)이 자동차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이들 업체의 차량용 OS를 탑재한 자동차가 속속 상용화되면서 ‘자동차+ICT 융합’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또 자동차와 ICT 산업 간 기술 개발 및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OS인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자동차가 속속 상용화될 전망이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핵심 OS로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OS가 자동차로 본격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자동차에서 구현하고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카플레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의 완성차 업체가 내년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카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험을 자동차로 연장하고 음성인식 기술 시리를 적용해 운전자들의 편의성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플레이에 비해 협력하는 완성차 진영이 더 탄탄하다는 평가다. 아우디, GM,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28개 완성차 업체가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애플보다 앞선 지도 서비스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연계되는 확장성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지난 4월 발표된 MS의 ‘윈도 인 더 카(Window in the Car)’는 협력하는 완성차 업체와 상용화 시기가 아직 안개 속이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열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박재홍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내년부터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애플, 구글, MS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시장 진입은 애플이 앞섰지만 구글이 지도 서비스의 강점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ICT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은 2016년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7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세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완성차와 OS 업체 간 협업과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지도 서비스와 OS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전체 시스템 기술 개발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