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의사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진료, 이런 서비스가? 미국서 전역서 원격진료 본격화… 한국의사들은 기존 의료체계 붕괴우려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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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진료, 이런 서비스가?

미국서 전역서 원격진료 본격화… 한국의사들은 기존 의료체계 붕괴우려해 반발

의사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진료, 이런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한 원격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거의 모든 주에서 원격의료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원격의료 업체 `아메리칸 웰'이 44개주에서 원격의료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 원격의료 벤처기업 `닥터 온 디맨드'는 모바일 원격의료 서비스를 미국 15개 주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사용자와 의사를 화상으로 연결해주며 이용 가격은 15분 상담에 40달러 수준이다. 사용자는 감기와 독감, 발진, 운동 부상 등 일반적인 질환에 대한 상담과 처방전 재발급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구글벤처스, 안데르센 호르위츠 등 유명 벤처 캐피탈로부터 300만달러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고 미국 심리상담 토크쇼 `닥터 필(Dr. Phil)'로 유명한 필 맥그로 박사 등 유력 인사들의 경영 참여로 화제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미국에는 메일과 전화를 이용한 원격상담이나 피부과, 정신과 등 다양한 전문 원격진료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해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의사를 찾기 힘든 지방 거주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기나 독감,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 등에 대해서는 화상을 통해 의사를 보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명백한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 해외 의료전문매체가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국내 현실을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현실을 비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 매체인 `m헬스 뉴스'는 지난달 `한국 의사들 모바일 헬스케어에 저항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헬스가 이륙했다고 생각했을 때 한 나라만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의사들은) 원격의료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며, 의료서비스가 자본주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직접 병원을 찾기 힘든 도서벽지 거주자나 노인, 장애인 등 의료 취약자를 대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의료계가 "기존 대면진료를 대체해 의료 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세계적으로 의료분야는 의공학, 나노기술, 로봇, 유전공학, 3D 프린팅 등이 결합하는 차세대 의료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미국은 법제도를 완비하는 등 우리보다 10년이 앞서가고 있는 데 비해 우리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원격의료 사업을 준비해오던 기업들은 아예 국내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스마트기기에 적용되는 u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미국에 수출한 인성정보 김홍진 이사는 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원격의료 정책토론회에서 "IT기업들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는 관심 없다"며 "u헬스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한 통신사 임원은 "헬스케어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다고 보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전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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