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글로벌 통신 표준 `차이나 스탠다드`로 재편…한국은 중국 20% 수준

http://www.etnews.com/news/telecom/telecom/2887661_1435.html

중국 기업들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에서 표준기술 연구개발(R&D) 선도자로 급부상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R&D 실적이 중국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통신표준화 약소국` 신세로 전락했다.

18일 이동통신 국제 표준화 단체인 3GPP의 표준기술 R&D 목록에 따르면 LTE어드밴스트(LTE-A)에 해당하는 `릴리스10(R10)~12`에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연구 분야가 64개에서 94개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GPP에서 배포하는 이 목록은 일종의 `통신 표준기술 총람`이다. 기술 집합별로 숫자를 붙여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3G 이동통신인 WCDMA의 표준기술은 R5, LTE는 R9로 묶어서 구분한다. R10부터 아직 R&D가 확정되지 않은 R12까지는 모두 LTE-A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LTE-A 표준 목록인 R10에는 LTE 주파수집성기술(CA), 스마트 안테나 기술인 MIMO 등이 포함돼 있다.

목록 안에는 개별 기술의 R&D 주도기업(rapporteur)이 명시된다. 3GPP 회원 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기술별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주도하는 기업이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R10에는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R&D가 64개였다. 그 다음 버전인 R11에는 77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R12에는 94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기업은 R10에서 1개, R11에서 14개, R12에 18개로 차세대 LTE 기술에서도 R&D를 주도하는 표준기술 수가 중국의 20%에도 못 미쳤다.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ZTE 등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통신장비기업 뿐만 아니라 차이나모바일 등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이동통신사도 국제표준 R&D에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R10에서는 25개 표준 R&D를 주도했는데, R11과 R12에선 각각 40개와 54개로 빠르게 표준기술 수를 늘렸다. R12에선 글로벌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56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도 20개 안팎의 표준 기술 R&D를 꾸준히 주도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목록별로 삼성전자가 1~7개, KT 3~6개, LG유플러스 1~3개, SK텔레콤 3개, LG전자 4개 등이 전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와 기술 구현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만, 장기적인 기술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표준 기술 R&D를 지나치게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TA 관계자는 “우리 기업 주도 기술 수가 적은 것은 언어적 측면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1998년 12월에 만들어진 이동통신기술 국제 표준화 단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일본전파산업협회(ARIB), 일본통신기술협회(TTC), 중국통신표준협회(CCSA), 미국통신사업자연합(ATIS)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참여하고 있다.

◇R10~12 중국·한국기업 주도 R&D 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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