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알뜰폰 유통망 늘려도 소비자 무덤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4&aid=0002904648


알뜰폰 유통망 늘려도 소비자 무덤덤

홈플러스 진출에도 가입자 확대 효과 없어.. 새로운 서비스 고민해야

대형 유통점들이 알뜰폰(MVNO)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예고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시장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점들이 알뜰폰 사업 진출로 알뜰폰의 고객접점 확대 외에 이동통신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7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유통점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홈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으며 전국에 1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마트와 1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마트도 올해 안에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보다는 유통 경쟁력이 여전히 떨어진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알뜰폰의 경우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들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며 "이 때문에 알뜰폰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가입자 확보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들은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인데, 홈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알뜰폰 서비스 '플러스모바일'을 시작했는데, 전국 134개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 수는 3만~4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고객접점을 대거 확보하고 있지만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 상승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알뜰폰 서비스는 지난 2011년 7월 본격 시작된 이후 꾸준히 가입자 수가 늘고는 있지만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3% 남짓에 불과하다.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는 홈플러스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히 저렴한 요금을 앞세우는 것으로는 까다로운 국내 이동전화 고객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렴한 요금은 기본이고,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출시하지 못하는 다양한 요금상품이나 부가서비스 등을 개발한 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알뜰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이동통신 3사의 경우 길게는 수십년, 짧게는 20년 가까이 오프라인 유통점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대형유통점을 주로 찾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 상품을 만든 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지난달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뜰폰 서비스의 경쟁력이 이동통신 3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서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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