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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와 2G 차이는 문자
2G와 3G는 유심칩
4G는 3G보다 10배 빨라
Q 요즘 우리 틴틴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광고에 보면 4G나 LTE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 둘은 같은 뜻인가요. 또 3G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A일반적으로 2G·3G·4G를 우리말로는 2세대·3세대·4세대로 읽습니다. G는 세대를 의미하는 'Generation'의 약자입니다. 예를 들어 3G 휴대전화는 3세대 휴대전화라는 뜻이죠.
세대는 기술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때를 기준으로 구분해요. 요즘에는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따라 세대 구분을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게 또 생길 거예요. 그럼 LTE는 뭐냐는. LTE(Long Term Evolution, 롱텀에볼루션)를 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오랫동안 진화한 것', 즉 기존 시스템에서 시작해 장기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한 기술을 말해요. 단순하게 말하면 'LTE=4G'예요. 그럼 이제부터 틴틴 여러분이 익숙한 광고를 예로 들어 세대별 이동통신에 대해 설명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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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 음성 통화만 가능한 '벽돌폰'
1G 이동통신은 음성 통화만 가능한 아날로그 통신 시대를 말해요.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시작됐는데, 당시 휴대전화 단말기는 너무 무겁고 둔탁해서 '벽돌폰'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단말기 값도, 전화요금도 너무 비싸서 대중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사람들이 가지고 다녔던 게 '삐삐'입니다. 삐삐는 상대방이 음성 사서함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나중에 그 사서함을 열어서 녹음된 음성을 듣는 방식입니다. 그때는 사서함을 확인하려고 공중전화가 붐볐습니다. 공중전화를 오래 쓴다고 서로 때리는 일도 있었고요.
삐삐는 불편하고 휴대전화는 너무 비싸고…. 그래서 90년대 중반 반짝 유행한 게 '시티폰'입니다. 공중전화에 안테나가 설치돼 있어 공중전화 근처(반경 150~200m)에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 받기는 안 되고 걸기만 할 수 있는 전화였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 개그맨이었던 김국진이 공중전화 부스 앞에 늘어선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 있게 시티폰을 집어 들고 유행어인 '여보세요'를 연발하던 광고는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시티폰은 공중전화가 근처에 있어야만 전화를 걸 수 있고, 전화 받기는 안 돼서 불편했죠. 결국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싸지고 통신요금도 내려가면서 시티폰은 사라졌습니다.
2G = 음성+문자, 휴대전화 대중화 시작
2G는 디지털 방식의 시스템입니다. 아날로그 음성을 쪼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거나 디지털 신호 자체를 전송하거나 수신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선 96년부터 상용화됐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이용한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는 97년 10월 첫 선을 보였습니다.
1G에서 2G로 바뀌면서 사용자들이 느끼기에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문자 메시지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2G에서부터는 짧은 메시지를 전송하고 수신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단말기 가격이나 통신비가 저렴해졌기 때문에 사실상 이때부터 휴대전화가 대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히트를 쳤던 광고가 SK텔레콤의 '스피드 011' 시리즈입니다. 지금은 휴대전화 번호가 대부분 '010'으로 시작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SK텔레콤 사용자는 011·017, KT는 016, LG유플러스는 019를 썼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하로 내려가거나 도시를 벗어나면 SK텔레콤을 제외하곤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스피드011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등 통화품질을 강조하는 광고가 유독 많이 선보였습니다.
3G = '생각대로' 되는 만능폰
3G 이동통신은 음성 데이터와 비음성 데이터(데이터 다운로드, 메일 주고받기, 메시지 보내기 등)를 모두 전송할 수 있게 한 방식입니다. 단말기에 탑재된 가입자식별모듈인 '유심(USIM)'이라고 불리는 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3G와 2G로 구분됩니다. 3G는 2G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음성과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영상통화·인터넷 등까지 가능합니다. 2002년부터 상용화됐습니다.
이때 인기 광고가 SK텔레콤의 '생각대로'입니다. '되고 송'을 통해 휴대전화가 '만능폰'이 됐다는 걸 소비자들에게 알기 쉽게 알렸습니다. 또 3G로 넘어오면서 이통 시장에는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2007년 3월 KTF(현 KT)가 3G 서비스 브랜드인 '쇼(Show)'를 선보였습니다. 업계 2위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쇼라는 브랜드 명만 내세우고 회사 이름은 광고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죠. 이후 KTF는 KT와 합병한 후 '쇼를 하라' '쇼킹스폰서' '쇼 때문이다' 등 영상통화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며 소비자들에게 쇼에 대한 인상을 확실히 심었습니다.
4G ='빠름 빠름' 데이터 속도 경쟁
4G에서는 음성·화상전화·멀티미디어·인터넷·음성메일·인스턴트메시지 등의 모든 서비스가 단말기 하나로 가능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속도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1Gbps(1000Mbps), 60㎞ 이상 고속 이동 시에는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LTE 규격이 나왔습니다.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700MB짜리 영화를 3분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3G보다 최대 전송속도는 10배, 이동 중에는 50배 빠릅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은 20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LTE 스마트폰을 쓰고 있습니다.
4G의 속도를 강조한 광고가 KT의 'LTE 워프 올레' 시리즈입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슈퍼스타 K3'의 준우승팀인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빠름 빠름'이라는 가사를 반복하는 CM송은 KT의 빠른 LTE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4G로 넘어오면서 이통 3사 모두 서비스 품질에서는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4G에서는 유난히 요금 경쟁이 치열합니다. LG유플러스는 '망 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처음 내놓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를 기용한 TV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또 4G 요금제에서는 음성보다는 데이터가 중심입니다. SK텔레콤은 '눝' 시리즈 광고에서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고 다른 통신기기와 나눠 쓸 수 있는 등 데이터 활용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여러 명의 아이돌 모델을 기용해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란 기자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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