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LTE가 액셀을 밟았다, 2배 빠른 戰爭 시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8&aid=0002801596


LTE가 액셀을 밟았다, 2배 빠른 戰爭 시작



[LTE-A]

'아이언맨' 43초면 다운로드… SKT·삼성전자, LTE-A 세계 첫 서비스

-빨리 빨리 코리아, 빠른 서비스

야구 2게임 한꺼번에 보고 홈쇼핑 6개 채널 동시 시청… 기존 LTE 요금제로 사용 가능

-소비자들 "빠른 건 좋은데…"

기존 단말기로는 서비스 불가, LTE-A 전용폰 새로 사야

아직까진 서울~충청만 서비스… SKT, 전국 서비스에 3兆 들어

-결국 KT가 유리해지나

8월말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1.8㎓ 할당받게 된다면 기존 단말기로도 속도 빨라져

KT, 5000억으로 전국 서비스


기존 LTE보다 두 배 빠른 LTE-A(어드밴스트) 서비스가 26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이날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70개국 175개 통신사 중 최초다.

삼성전자도 세계 최초로 LTE-A 서비스가 가능한 '갤럭시S4 LTE-A'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국내 1위 통신사와 제조사가 손잡고 세계 최초 LTE-A 상용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LG유플러스도 LTE-A 개통 준비를 마쳤으며 전용 스마트폰이 확보되는 7월 초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 배 빠른 LTE' 시대 시작

LTE-A는 이론상 최대 150Mbps (초당 150메가바이트 전송)의 속도를 지원한다. 800MB 용량의 '아이언맨' 영화 한 편을 4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기존 LTE보다 두 배, 3G(3세대)보다는 10배 빠르다. 실제 속도는 이용자 밀집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이날 시연에선 서울 강남역에서 80Mbps, 대전에선 120Mbps대 속도가 나왔다. LTE(최대 75Mbps) 실제 속도는 40Mbps 안팎이다.

LTE-A 서비스는 전용 스마트폰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바꾸면, 요금 추가 부담 없이 기존 LTE 요금제로 쓸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지역은 서울시 전역과 경기·충청 주요 지역 등 전국 42개 시(市)에 한정된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점차 전국 84개 시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LTE-A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방송, VOD(주문형비디오), 인터넷검색 등을 실행해봤다. 하지만 기존 LTE 속도로도 무리 없이 이용했던 것들이어서 체감상 '속도가 두 배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SK텔레콤은 LTE-A 전용으로 두개의 야구게임을 동시에 볼 수 있고, 6개의 홈쇼핑 채널을 한 화면에서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 3사, 하반기 'LTE-A' 전쟁

올 하반기 통신 시장의 화두는 '두 배 빠른 LTE'가 될 전망이다. 두 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LTE-A처럼 따로 떨어진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넓은 주파수 하나처럼 쓰는 CA〈키워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각 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 바로 옆의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아, 마치 1차선을 2차선처럼 넓히는 '광대역화'다. 정부는 오는 8월 경매를 통해 주파수 추가 할당을 마칠 계획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일단 LTE-A로 '속도 2배' 경쟁에 불을 붙였고, KT는 광대역화를 통해 9월부터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개월가량 뒤처진 KT가 불리해 보이지만, 업계에선 KT를 오히려 '수혜자'로 보고 있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는 KT와 바짝 붙어 있는 1.8㎓ 대역이 매물(賣物)로 나온다. 타사들은 할당을 받아도 무용지물이지만, KT는 기존 통신 속도를 단번에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황금 대역'이다.

KT가 과감히 LTE-A 서비스를 포기하고, 주파수 추가 할당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명백한 KT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LTE-A든, 광대역화든 동일한 서비스를 쓸 수 있지만 통신사에겐 하늘과 땅 차이다. 통신사에게 광대역화가 유리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LTE-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 반면 광대역화는 CA처럼 추가로 적용되는 기술 없이, 기존에 쓰던 주파수 폭만 두 배로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지역도 제한이 있다. LTE-A는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충청 주요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 서비스가 안 되는 이유는 두 개의 LTE 주파수를 묶어서 쓰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전국에 촘촘하게 깔려 있는 주력망과 트래픽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 설치한 보조망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800㎒가 전국망, 1.8㎓가 보조망이다. 두 개를 묶어서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보조망이 안 깔린 지역에는 함께 묶을 주파수가 없는 것이다. 보조망 보강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반면 광대역화는 하나의 주파수를 물리적으로 두 배로 넓혀서 쓰기 때문에 촘촘하게 잘 깔린 전국망 하나만 있으면 된다.

KT는 1.8㎓를,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800㎒를 LTE 전국망으로 쓴다. KT는 이미 잘 닦아놓은 길이 두 배로 넓어지는 만큼, 곧바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 소요비용도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KT가 인접 대역을 받을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일단 수도권 지역에만 광대역 서비스를 허용하고 타사가 따라올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지역 제한을 풀어준다는 방침이다.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집성)

따로 떨어진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넓은 주파수처럼 활용해, 빠른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 이번엔 10㎒ 폭의 주파수 두 개를 합쳐 150Mbps의 속도를 냈지만, 2015년엔 20㎒ 두 개를 합쳐 300Mbps의 속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5개의 주파수까지 묶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파편화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전 세계 통신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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