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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지난 4월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친구들의 소식과 사진을 볼 수 있도록 만든‘페이스북 홈’. / 블룸버그 |
후끈 달아오른 런처 시장
첫 화면 사용자 입맛대로 디자인하는 '런처'자사 서비스로 사용자 끌어오는 효과 있어
NHN·다음·카카오톡 등 경쟁적으로 출시…기능 제한적이던 바탕 화면 '잠금 기능'도바로 콘텐츠 접속되는 방식 추가돼 인기
인터넷 기업들이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포털을 양분하는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지난 3월 스마트폰의 바탕 화면이라고 할 런처에서 한바탕 격전을 벌인 바 있다. NHN은 모바일 부문 자회사인 캠프 모바일을 통해 '도돌 런처'를 내놓았고, 다음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벤처 회사 버즈피아를 통해 '버즈 런처'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으로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카카오 역시 지난달 카카오홈을 내놓고 이 싸움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의 바탕 화면 런처를 잡아라.
이 기업들이 런처를 출시한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개별 응용 프로그램(앱)을 여러 개 내놓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새로 출시되는 앱의 파급력이 작아졌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바탕 화면에 해당하는 런처를 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런처를 잡으면 한 번에 더 많은 서비스를 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처는 스마트폰의 초기 화면의 생김새와 화면을 넘기는 방식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담당하는 앱이다. 홈 화면을 누르면 실행되는 앱이기에 누구나 쓰는 앱이지만 많은 사용자는 아직 런처를 잘 모른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폰을 출시할 때 깔아준 '기본 런처'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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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캠프모바일 ‘도돌런처’ / 2.다음커뮤니케이션‘버즈런처’ / 3. 카카오‘카카오홈’. |
◇바탕 화면 앞 잠금 화면 잡기 경쟁도
최근에는 기업 간 경쟁이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보는 '잠금 화면(일명 락스크린)'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잠금 화면은 스마트폰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 존재하는 '필요악'쯤으로 여겨졌다. 주머니 속에서 제멋대로 작동하지 않게 하려면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어서 잠금을 푸는 동작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잠금 화면 앱은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카메라·문자메시지·음악 등 특정 기능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게 하거나 날씨, 부재중 전화, 알림 등을 보여주는 게 전부였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이 내놓은 '페이스북 홈' 런처는 이 틀을 깼다. 잠금 화면에서 곧장 친구들의 소식을 볼 수 있고, 잠금 화면 배경으로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려놓은 사진이 뜨도록 했다. 페이스북 홈 런처는 너무 큰 변화를 시도한 탓에 큰 성공을 못 거뒀지만 잠금 화면에서 직접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은 사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사용자가 관심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을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NHN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내놓은 '도돌 커버'는 페이스북 홈의 잠금 화면 기능의 네이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지금 네이버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가 카드 형식으로 요약돼 뜬다. 이 카드를 터치하면 곧장 상세 콘텐츠가 나온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콘텐츠에 접근하려면 먼저 잠금 화면을 푼 다음, 홈 화면에서 브라우저를 찾아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간 다음, 뜨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4단계를 거쳐야 했다. 잠금 화면에 콘텐츠를 꺼내놓는 방식으로 이 4단계를 단 한 번으로 단축했다. 단 도돌 커버가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네이버의 독점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재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폰 바탕 화면조차 건너뛰고 잠금 화면에서 곧장 네이버 콘텐츠를 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인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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