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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UHD TV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꿨다. 그동안 시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들어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보급형 UHD TV 출시를 공식화했다. 시기는 바로 다음달인 6월, 제품은 기존보다 작은 65형과 55형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UHD TV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제품 사이즈와 출시시기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급형 모델 출시는 삼성전자가 UH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LG전자와 소니 등이 지난해 하반기 UHD TV를 잇따라 출시하자 덩달아 올초부터 UHD TV에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3' 전시회에서 선보인 85형, 110형 UHD TV다.
85형 UHD TV '85S9'의 경우 곧바로 국내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이달부터는 미국, 유럽, 중동,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에서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OLED TV 늦어지자 UHD TV로 차세대 TV 대응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UHD TV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사장은 LG전자가 84형 UHD TV를 출시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용 컨텐츠가 없으면 가치가 없다"며 "앞으로 컨텐츠 문제를 해결하는 데 5~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OLED TV가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OLED TV가 출시되고 판매수량이 확보되기까지 UHD TV로 차세대 TV 시장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UHD TV보다는 OLED TV에 더 관심을 보여왔지만 현재까지도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2년 CES 전시회에서 55형 OLED TV를 처음 선보였다.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OLED 패널의 낮은 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LG전자만 1천100만원의 가격으로 '55형 올레드(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화면 양끝을 구부린 '커브드 OLED TV'를 선보이고 출시 일정을 상반기로 다시 발표했다. 기존 평판 OLED TV와 커브드 OLED TV를 모두 6월이 지나기 전에 출시하겠다는 것.
삼성전자 VD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 역시 최근 OLED TV 6월 출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대하라"며 긍정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OLED TV를 내놓더라도 패널 수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품 수량은 극소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은 UHD TV에 회의적이었는데 사실 그때와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반면 경쟁사들이 OLED TV와 UHD TV를 먼저 출시해 잘 팔고 있으니 차세대 TV 시장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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