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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칩 설계업체 암(ARM)의 사이먼 시거스 수석부사장 겸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가 쓰고 있는 신형 노트북을 가리키면서 "10년 전에도 PC를 이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는 그때와 다른 분야에 PC를 활용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생각해보면 그다지 별다른 기능은 없다. 시거스 수석부사장은 이어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고는 "스마트폰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중에 처음에 썼던 것을 계속 이용하느냐"고 또 물었다. PC 사용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데 반해 스마트폰은 매번 새로운 앱이 깔리는 등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그는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거스 수석부사장은 "스마트폰 개방성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개발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소비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많은 센서를 통한 하드웨어적 발전도 아직 혁신성을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 ’갤럭시S4’의 동작인식 기능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기업들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 기기 분야에서 기술 혁신의 역동성이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7년 사이에 40억대의 스마트 기기가 새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통계자료도 인용했다.
시거스 수석부사장은 "개발도상국에도 50~100달러 가격대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성장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스마트폰 종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TV나 PC가 이동성에 한계가 있는 대신 스마트폰은 어디서나 끊김없는 연결이 가능해 포스트 스마트폰 기기들까지 모두 스마트폰에 연결돼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암과 함께 협력하는 회사들 기술력이 경쟁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든 컴퓨팅 속도나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스마트폰이 모든 전자기기의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미래도 머지않았다"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 제품 혁신과 생산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산비를 줄여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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