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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예고되면서 차량 블랙박스 발열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홍역을 치른 블랙박스 업계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열문제 대응이 올여름 차량 블랙박스 업계 최대 화두로 급부상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실외에 주차하면 차량 내부 온도는 최고 95도까지 상승한다. 블랙박스 자체에서도 CPU와 PCB 기판 등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곳 중심으로 고열이 발생한다.
열이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영상센서와 카메라 렌즈, 저장카드가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 영상 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예 녹화가 되지 않기도 한다. 심하면 플라스틱 커버가 녹아내린다.
블랙박스가 가장 많이 보급된 지난해 이 같은 발열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인터넷에서 피해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여름 국내 유명 A 블랙박스 업체는 발열문제로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부가 부랴부랴 기준을 제정하고 다음 달부터 KS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발열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블랙박스 작동 시 60도(차량 내부온도 기준), 대기모드 시 70도만 견디면 합격하도록 해 평가기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올해 발열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한 블랙박스 업체 대표는 “풀HD급으로 전반적 화소수가 높아졌고 LCD 화면 도입이 느는 등 발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늘었다”면서 “전력 사용이 많아지면 발열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자체 품질 기준을 강화하면서 여름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KS보다 온도 기준을 10도씩 높게 잡았다. 미동전자통신은 전류를 적게 소모하는 부품을 사용하고 PCB 기판에 열 분산 설계를 적용했다. 이 밖에 주차 중 필수기능만 작동하도록 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가 보증하는 내열온도와 실제 차량 내부온도 사이에는 20도의 격차가 난다”면서 “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올여름 블랙박스 업계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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