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8일 일요일

삼성ㆍLG 위기 대처법 전혀 다르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72902010351742002
삼성ㆍLG 위기 대처법 전혀 다르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삼성ㆍLG '엇갈린 행보'
4일 LG전자에 이어 26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전자 업체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양사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두 회사 모두 모바일 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전사 이익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직접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체 부문의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모바일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오히려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등 양사가 상반된 대응 전략을 마련해 주목된다.

◇삼성ㆍLG 모바일 영업이익 감소=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57조4600억원의 매출과 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IM부문은 사상 최고인 35조5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 하락한 6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 매출은 3조1231억원으로 회사는 2분기 연속 3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5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로 저조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실적발표 행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모바일 부문의 시장 전망과 실적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바일 부분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양사가 주력하던 선진국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대신, 중국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감소하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삼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강화로 모바일 쏠림 현상 개선=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한편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PC를 강화하면서 IM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김현준 IM부문 상무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성장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선진시장의 업체간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며 "신흥 시장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상무는 "라인업을 보강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저가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등 신제품으로 태블릿PC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IM 부문이 차지하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향후 사업 부문간 균형잡힌 수익 구조를 점차적으로 갖추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분기 모바일과 TV 사업의 실적 부진을 상쇄한 것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였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600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64% 증가했다.

DP(디스플레이패널) 부문도 전분기보다 46% 증가한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원을 투자하면서 이중 반도체에 13조원, 디스플레이에 6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자 금액의 81%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쏟아 붓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스템LSI를 한층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S부문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LSI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해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모바일 시장 양강 구도 탈피 기회"=LG전자는 모바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월에 론칭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2의 글로벌 출시를 전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에 가전과 에어컨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모바일 분야의 성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V 역시 시장이 포화되고 유럽의 시장 회복이 더디면서 성장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LG전자는 G2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G G2는 그룹사의 역량을 총집결한 제품"이라며 "버라이즌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대부분 이통사에 리스팅(출시목록)에 포함돼 있어서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는 것이 자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도현 부사장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으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서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 입장에서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고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