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4일 수요일

애플의 딜레마…프리미엄 전략 추구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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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딜레마…프리미엄 전략 추구했건만…
판매량 기대치 못 미치며 3분기 순이익 22%나 떨어져
애플이 지난 3분기(4월∼6월)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계속해서 감소하며, 본격적인성장정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 및 기술기반 없이 `디자인'회사로 출발한 한계점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더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로서는 하반기에 아이폰ㆍ아이패드 단일 프리미엄 제품 전략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비교해 더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평가다.

23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4월∼6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353억달러에 순이익 69억달러, 주당이익 7.4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실적은 당초 시장전망치인 매출 350억달러, 주당이익 7.31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한 결과지만, 지난해 동기에 순이익과 주당이익이 각각 88억달러와 9.32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2%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최근들어 급격히 성장정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디자인 회사로 출발한 애플의 딜레마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자체설비 없이 폭스콘에 대한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며 극도의 이익률을 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현재처럼 고급형 프리미엄 제품전략을 고수하며, 철저히 아웃소싱 전략을 유지하는한 성장정체는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결과는 고수익을 내는 프리미엄 제품판매 부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 시리즈를 총 3120만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판매량인 2600만대는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2600만∼2700만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높은 이익률을 가져다주는 고가형 모델인 `아이폰5'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는 대신, 저가로 풀린 아이폰4S, 아이폰4 등 기존 구형 모델들이 판매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패드 판매량 역시 1460만대에 그쳐 1700만대였던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성장둔화기에 직면한 애플로서는 하반기에 단일 프리미엄 제품전략에서 벗어나 제품 다양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기존 제품군과 새로운 제품군이 애플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프리미엄제품 아이폰5S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 라이트, 12인치 아이패드, 스마트 워치 등 신제품군을 대폭 추가할 것이라는 루머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매우 바쁜 가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10월에 좀 더 자세하게 말하겠다"고 말해 9월 신제품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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