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4일 일요일

[알아봅시다] 클리어쾀 저비용으로 최대 25개 디지털방송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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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클리어쾀
저비용으로 최대 25개 디지털방송 본다


셋톱박스 없이 TV에 수신기 내장
유료방송업계 "저소득만 지원해야"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5개 채널을 무료로 직접 수신하거나 케이블, 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에 가입하느냐 중에 한가지를 택해야 합니다.

무료로 방송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상파 5개 채널을 직접 수신하는 경우, 초기 디지털TV나 컨버터를 구매하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돈이 들지 않지만 최소의 채널만 시청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시청하면서도 최소의 비용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복지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 절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방식이 바로 `클리어쾀(clear QAM)'입니다. 디지털TV 안에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해 새롭게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클리어쾀은 말 그대로 쾀을 제거했다는 뜻입니다.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직교 진폭 변조)은 주로 고속의 디지털 변조에 사용하는 기술로, 제한된 주파수 대역에서 전송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송파의 진폭과 위상을 조합해 변조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디지털 케이블 방송의 경우, 채널송신 방식으로 QAM을 사용하고 있는데 클리어 쾀은 암호화 되지 않은 채널 이외의 채널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방송 신호를 IP신호로 제공하는 IPTV나 위성신호로 전달하는 위성방송에게는 이 기술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지만 국내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구는 많지 않습니다.

전국 가구 중 디지털전환직접수신 가구는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유료방송에 가입해 있는데 유료방송 2100여만 가구 중 1400만 가구는 케이블 종합유선사업자(SO)에 가입해 있습니다. 케이블 가입자 중 1000만 가구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로 이들은 디지털 전환이 돼도 여전히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게 됩니다.

케이블 사업자 자체에서 디지털 케이블 가입률을 늘려야 진정한 디지털 방송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셋톱박스는 디지털신호를 영상신호로 바꿔주는 주파수 해독 접수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셋톱박스는 주문형비디오(VOD)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등 양방향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기능이 다양하다보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케이블 디지털전환에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가면서 디지털 케이블 상품은 저소득층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이를 위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클리어쾀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도 수신기를 TV에 내장해 지상파방송이나 공익채널, 종교방송 같은 무료 채널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상파 5개 채널과 홈쇼핑채널, 보도채널 등 20∼25개 디지털 방송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유용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저소득층을 위주로 이 기술을 도입한다면 복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일반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면 유료방송이 저가 시장으로 고착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00여개 이상의 수많은 채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가입자들에게 20∼25개 채널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이동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일찍이 이 기술을 도입했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994년 클리어쾀지원TV를 시청자가 구매 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1년 10월부터는 케이블사업자들의 요구로 기본채널의 암호화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특히 기술 특성상 양방향서비스가 불가능해 VOD 서비스는 제공될 수 없습니다. 디지털전환의 주요 혜택인 양방향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뿐더러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수익을 창출해 이를 콘텐츠 제작 업계에 돌려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유료방송업계는 클리어쾀 기술이 적극적인 정부의 통제하에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초 기술 도입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디지털TV에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입니다. 이와 함께, 클리어쾀 내장 TV에 들어가는 채널을 공정하게 규정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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