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9일 수요일

[단독 인터뷰] 삼성전자 박진환 상무 “갤럭시S5 지문인식은 최선의 보안방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5&aid=0000645089


“지문인식은 스마트폰의 크기, 디자인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가장 편리하고 적합한 보안 방식입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무선사업부 시큐리티개발그룹장 박진환(51) 상무는 “보안 장치는 별도의 절차라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만난 박 상무는 갤럭시S5에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한 이유를 “사용성과 보안성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수준 높은 보안을 하면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갤럭시S5는 화면 아랫부분부터 홈버튼까지 손가락을 쓸어내려서 지문을 인식하는 스와이프(Swype) 방식을 적용했다. 손가락 3개의 지문을 등록할 수 있고, 수직·수평 등 어느 방향으로도 인식이 된다. 지문 자체는 기기에 저장되지 않아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없다. 스와이프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박 상무는 “갤럭시 시리즈의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지문인식 기능을 넣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결제 시스템 페이팔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자결제까지 지문인식 활용 범위를 넓혔다. 페이팔을 사용할 때 비밀번호 대신 갤럭시S5에 입력된 지문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다. 전 세계 26개국에서 지문을 비밀번호 대신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가능하다. 박 상무는 “페이팔 결제 때 쓰는 비밀번호의 경우 통상 생일 등 알기 쉬운 번호로 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페이팔이 우리와 손잡은 것도 갤럭시S5의 지문인식을 통한 보안 기능이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간 박 상무는 스탠퍼드 대학을 나와 보안업체 맥아피에서 모바일 보안 개발 업무를 했다. 그는 “대학원 때 컴퓨터로 과제를 하는데 바이러스가 걸려서 애를 먹었다. 그 일이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에는 2011년 합류했다. 삼성전자로 옮긴 이유에 대해 “보안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며 “보안을 하려면 하드웨어 기초 단계부터 해야 하는데 소프트웨어만 하는 맥아피에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가 출시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보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불과 4년 만에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면서 경쟁사보다 보안도 더 신경써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보안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박 상무는 “해커 입장에서도 1위 제품을 공격해야 주목받기 때문에 보안도 쏠림 현상이 생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 상무는 “보안이 강화되면서 스마트폰이 자기 주인을 스스로 인식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목소리로 사용자를 판단하는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 기능이 머지않아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보안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특별히 보안 장치라고 구분을 안 해도 완벽하게 보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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