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수조원 경제효과 `황금주파수`…이통 할당 바람직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9&aid=0002216633




IoT발 모바일빅뱅 앞두고 데이터폭증 해결사 급부상

전문가들 “할당 서둘러야” 공익목적 정부기금 활용기대


■ 700㎒, 통신 활용이 답이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전장으로 격화되고 있는 사물통신(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핵심 국가자원인 주파수의 효율적인 분배작업이 지지부진하다. 황금주파수로 평가받는 700㎒ 주파수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방송산업과 통신산업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수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년 초 디지털 전환 이후 유휴대역인 700㎒(698∼806㎒) 대역의 108㎒ 폭 중 40㎒ 폭의 통신용 할당을 의결한 뒤 보호대역을 제외한 나머지 55㎒ 폭의 용도를 2년여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진영에서는 UHD TV와 난시청 해소, 진화된 모바일방송 서비스 등을 위해 이를 방송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통신업계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당장 주파수 확보가 급한 상황에서 1.8㎓와 2.6㎓에 이어 제3의 LTE 황금주파수로 주목받는 700㎒를 세계적 추세에 따라 통신용으로 할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9년 말 도입된 아이폰은 이른바 `모바일 빅뱅'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나라 통신산업에 충격을 줬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데이터 이동통신시대가 열리며 사람들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꿨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전자전파공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 트래픽은 2009년 6월 250만TB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인 2011년 6월 1억TB로 40배 가량 증가했다. LTE가 대중화된 2013년 6월에는 8억1000만TB로 또 다시 8배 늘어났다.

홍인기 교수는 "과학적인 수요 예측상 통신용 주파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700㎒ 주파수를 반드시 통신용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특히 IoT를 넘어 만물의 연결시대(IoE)의 도래가 예고되면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20년까지 데이터 폭증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420㎒의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을 통해 2020년까지 671~963㎒(2023년까지는 803~1132㎒)의 주파수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통신주도권 설욕을 벼르고 있는 일본은 최대 1870㎒ 폭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효과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700㎒는 명확한 수요가 제시되고 있는 통신용으로 할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TU와 아시아지역 통신연합체인 APT 등이 이미 700㎒을 이동통신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밴드플랜과 세계 표준을 마련했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반면, 방송진영은 아직 700㎒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700㎒ 주파수는 당장 수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계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뒷받침할 주파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TE 네트워크 구축에 8조원, 주파수 경매비용에 3조원 가량을 쏟아 부었다. 이같은 비용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효과 등에는 이견이 다소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 인프라 구축은 물론 공익 목적의 각종 정부기금으로 활용되며 상당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타임스 구독 하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