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삼성, 웨어러블서 `폐쇄-개방` 동시전략… 이런 이유가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42102010151759001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각 사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에 이어 `삼성기어2' 등 차기작에서도 갤럭시 모바일 기기만 연동되도록 하는 `폐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웨어러블 시장에서 `구글의 배'를 탄 LG전자, 모토로라, 소니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광범위한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개방 전략'을 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시장에 뛰어든 제조사들은 `복수 플랫폼, 복수 제조사 기기 지원'과 `특정 제조사, 특정 플랫폼만 지원' 등 두 가지 형태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사의 제품과만 연동하는 제조사는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의 선두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기어2, `삼성기어2 네오', `삼성기어 핏' 등이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과만 연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준으로는 연동 가능한 제품은 16종이다. 전작 갤럭시기어는 출시 당시 `갤럭시노트3'와만 연동이 가능했다.
아직 자체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지 않은 애플은 써드 파티(third party)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폐쇄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애플 iOS운영체제(OS)만 지원하는 신제품 `퓨얼밴드SE`를 공개했고, 미국의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미스핏샤인'도 애플 앱스토어에만 연동 앱을 출시했다.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전망인 `아이워치' 역시 iOS 기반의 제품과만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애플과 같이 모바일 기기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조사들은 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웨어러블 시장으로 이어가길 원한다"며 "자사 제품과만 연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준 일등 공신이었던 삼성전자의 폐쇄 전략 역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만큼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집중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기어2에 오픈 플랫폼을 강조하는 타이젠 OS를 탑재하고도 갤럭시 시리즈로 연동 기기를 한정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타이젠OS는 삼성전자 단독으로 만든 OS가 아니라 인텔 등 다양한 업체들과 공조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타이젠연합의 회원사는 인텔, 화웨이, KT, NTT도코모, 오렌지 등 총 10곳이다. ZTE 같은 제조사를 포함한 파트너사도 51곳이 넘는다. 하지만 타이젠의 첫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걸고 폐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젠 회원사 기기로도 연동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범위한 제조사들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까지 석권하려는 구글의 적극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폐쇄 전략이 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하고, LG전자와 모토로라를 통해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치를 오는 6월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모두 연동돼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을 고스란히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추가로 출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폐쇄 전략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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