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업 LG U+ 예상밖 선전.. 시장과열 우려
영업재개 3일 만에 번호이동 2만4000명 "무제한 요금제 효과"
가입자 빼앗긴 SK텔 불법 보조금 의혹 제기
가입자 빼앗긴 SK텔 불법 보조금 의혹 제기

정부의 고강도 영업제재로 순차 영업정지를 받은 이동통신업계에 가입자 유치를 둘러싼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단독영업에 들어간 LG U+가 초반 번호이동 과열 기준에 버금가는 가입자 유치 실적을 올리면서 불법 보조금 살포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는 등 경쟁사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단독영업을 시작한 LG U+는 첫 주말을 포함해 7일까지 3일간 약 2만4404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정지 상태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6091건, 8313건의 가입자를 LG U+에 빼앗겼다.
이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단독영업을 한 SK텔레콤의 주말 실적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단독영업기간 주말과 월요일이 포함된 번호이동 유치 실적이 지난달 17일 1만3846건, 지난달 24일 1만7154건, 지난달 31일 2만136건이었다.
LG U+의 첫 주말 실적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하루 번호이동 과열 기준인 2만400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SK텔레콤은 LG U+가 단독영업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불법 보조금 영업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단독 영업기간 중 일평균 번호이동 실적은 6262건"이라며 "LG U+의 초반 3일 실적은 하루 평균 8000건 수준으로 우리보다 30%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LG U+가 그만큼 번호이동 시장 과열 상황을 초래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측은 LG U+가 영업을 재개한 지난 5~6일 '갤럭시S5'에 60만원, '베가 시크릿업'에 73만원, 'G2'에 65만원, '옵티머스 GX'에 68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한 사실을 단가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 U+는 경쟁사가 근거없는 낭설을 퍼뜨린다고 반박했다. LG U+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첫 주말 가입자 증가 수치는 특이하게 보고 있지 않다"며 "경쟁사가 불법 보조금 의혹을 제기했는데 본사 차원의 (보조금) 장려나 묵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영업정지 때와 이번 단독영업 시 일선 유통점에 공문을 두 차례 보내 불법 보조금 영업 시 수수료 차감, 자체 영업정지 등의 페널티를 공지했다"며 불법 보조금 의혹을 일축했다.
대신 LG U+는 가입자 증가 요인을 시장 구조와 최근 선보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및 갤럭시S5의 효과로 분석했다. LG U+ 관계자는 "우리가 SK텔레콤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건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이라 잠재고객 수가 더 많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기대수요가 몰렸고 SK텔레콤이 조기 출시를 강행한 갤럭시 S5의 후광효과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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