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일요일

삼성, 무료 음원 스트리밍 美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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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료 음원 스트리밍 美서 첫선

삼성전자가 무료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 뮤직’(Milk Music·사진)을 미국에서 선보였다. 이로써 애플 ‘아이튠즈 라디오’가 독점하다시피 해 온 음원시장을 두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가 국내에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음원 서비스 시장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 닥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쉽게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 뮤직을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라디오 방송처럼 여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송채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미 음악서비스 업체 슬래커를 통해 1300만곡가량을 확보했다. 17개 장르, 200개 이상의 방송채널을 제공한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는 없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공짜로 쓰거나 월 3.99달러(약 4300원)을 내면 된다. 당분간은 무료 서비스도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3, S4, 노트2, 노트3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 S5에서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차별화된 음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크 뮤직은 애플 아이튠즈 라디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시장은 아이튠즈 라디오가 거의 독식해 왔다. 애플은 iOS7을 내놓으면서 아이튠즈 라디오를 내놨다. 가수·장르별로 분류된 채널을 고르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과 비슷한 장르까지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다.

밀크 뮤직과 아이튠즈 라디오 모두 양사에서 만든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 서비스 자체를 키워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보다는 경쟁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폰 단말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북미시장에서 두 회사는 스마트폰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음원 공급업체와의 계약 등 준비과정이 필요해 밀크 뮤직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 월정액 요금제를 바탕으로 하는 멜론, 지니, 엠넷 등 음원 서비스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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