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0일 월요일

PC업계에 부는 '찬바람'…구조조정·신사업 발굴 '안간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366&aid=0000170946


PC업계에 부는 '찬바람'…구조조정·신사업 발굴 '안간힘'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인텔의 반도체 공장/인텔 홈페이지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올해 전체인력(10만7000명)의 약 5%를 희망퇴직 등으로 감원할 것이라고 최근 외신들이 전했다. 주력시장인 PC용 프로세서 판매가 부진하자 몸집을 줄여 비용축소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완공한 반도체 공장의 가동시기도 늦췄다. 당초 작년 말에 문을 열기로 했던 이 공장은 PC 시장 상황 악화로 언제 생산을 시작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을 투자, 14나노 공정의 차세대 프로세서를 생산용도로 건설됐지만 PC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PC업계가 구조조정과 신사업 발굴 등으로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역시 PC 시장이 스마트폰·태블릿PC에 밀려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PC 시장의 출하량은 8260만대로 7분기 연속 하락했다.

세계 2위 PC 회사인 HP는 2014 회계연도(올 10월까지) 내에 전체인력의 11% 수준인 3만4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기사에서 “PC가 HP에 또다시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회사 매출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몸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HP의 뒤를 이어 PC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델 역시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판매·마케팅 직원 20~30%를 내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2010년 당시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사로 부상했던 대만 에이서는 최근 새로 부임한 제이슨 첸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첸 CEO는 “데이터센터와 보안 제어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경우 원래 PC에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모바일기기와 서버 등으로 사용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측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14년에 모바일 D램 공급이 PC용 D램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모바일D램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캐시카우로 육성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49.6%, SK하이닉스는 2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으로 한 분기에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벌어들였고, 올해는 모바일 D램 매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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