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구글 ‘모토X’ 공개… 삼성과 ‘프레너미’ 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1&aid=0002165089

구글 ‘모토X’ 공개… 삼성과 ‘프레너미’ 됐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가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전략 스마트폰 모토X(사진)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양사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공급자(구글)와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삼성전자)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모토X의 공개와 삼성전자의 타이젠OS 탑재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미묘한 ‘프레너미(친구와 적의 합성어·friend+enemy)’로 돌아설 수밖에 없게 됐다. 모토X와 타이젠OS가 기존 상대방의 영역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5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일 선보인 모토X의 성공을 위해 무려 5억 달러(약 5677억 원)를 마케팅 비용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투자한 마케팅 비용(4억1000만 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특히 구글과 모토로라는 미국 시장에서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미국 매체에 “당신이 디자인하고, 미국에서 만든다(Designed by you. Assembled in the USA)”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개재하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5 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모토X는, ‘직접 디자인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을 강조하며 소비자가 직접 색상을 선택하고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개인화하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진영도 연일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며 시장에서 타이젠OS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타이젠 진영이 공개한 타이젠2.2의 소스코드를 보면 우선 ‘뒤로가기’와 ‘메뉴 불러내기’가 하드웨어(HW) 키에서 소프트웨어(SW) 키로 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의 ‘홈’ 버튼같이 물리적인 입력 방식이 아니라 갤럭시 시리즈처럼 터치 버튼 방식이란 의미다.

타이젠 연합은 지난 5월에도 타이젠 2.1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일순간 무너질 가능성은 없고, 애플에 대항해 시장 지배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 관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모토X와 타이젠OS의 성패가 두 회사가 유지하고 있는 힘의 균형에 향후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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