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1일 일요일

갤럭시S5·기어핏, 기자가 2주간 직접 써보니… 너, 소문보다 괜찮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5&aid=0000654327


갤럭시S5는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5를 발표하면서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기보다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수 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업계는 사양 경쟁을 벌여왔고, 삼성전자가 그 경쟁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기조 변화는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만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갤럭시S5가 처음 나왔을 때 “전작인 갤럭시S4에 비해 눈에 뛸만한 사양이 없다”고 실망했고, 디자인 역시 역행했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11일까지 2주간 갤럭시S5를 사용하면서 이런 비판이 편견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갤럭시S5는 전작인 갤럭시S4보다 훨씬 더 만족도가 높았다. 아울러 갤럭시S5와 함께 출시된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전자 기어핏(Gear Fit)은 스마트폰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만족도 높아=갤럭시S5의 디스플레이는 풀H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갤럭시S4와 해상도는 같다. 하지만 더 선명하다. 화면을 가장 밝게 해두고 두 제품을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했다. 보통 사용하는 자동밝기 설정으로 해도 갤럭시S5 쪽이 밝고 선명했다. 그동안 AMOLED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었던 과도한 색표현도 상당히 개선된 느낌이었다. 웹서핑,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을 할 때 색이 틀어지거나 특정 색상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기관 디스플레이메이트도 “갤럭시S5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아이소셀(ISOCELL)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이 기존의 이면조사형(BSI) 이미지센서보다 빛을 30% 더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내 사진의 퀄리티가 만족스러웠다. 실내 조명이 어두워도 사진은 밝게 나왔다. 단 ‘눈에 보이는대로 찍힌다’고 하기엔 가끔 색감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선명도와 색감이 뛰어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초점을 잡는 시간도 갤럭시S4보다 빨랐다.

갤럭시S5의 배터리 용량은 2800㎃h로 갤럭시S4(2600㎃h)보다 200㎃h 많아졌다. 여기에다 디스플레이 전력소모도 이전보다 27% 줄어들어 배터리 스트레스가 덜했다.

◇지문 인식,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갤럭시S5에 처음 적용된 지문인식 기능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잠금화면에서 손가락을 홈버튼에 쓸어내리면 잠금해제가 된다. 손가락 3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인식성공률은 평균 3번 시도하면 2번 정도였다. 다른 스마트폰의 패턴방식으로 잠금해제를 할 경우도 가끔 오류가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지문인식률이 나쁘진 않았다.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실용성이 떨어지는 기능을 넣은 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한 편이지만 직접 만져보면 ‘(배터리 커버가) 반창고처럼 생겼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는 아니다. 배터리 커버는 가죽 질감의 재질이어서 실제로 보면 고급스럽다. 손에 쥐었을 때 느낌도 플라스틱보다 좋다. 단 방수·방진 기능을 넣느라 테두리 베젤이 갤럭시S4보다 두꺼워진 건 아쉽다.

◇기어핏,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웨어러블 기기를 사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기어핏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직접 전화 통화를 하거나 사진 촬영이 안된다는 점을 빼면 더 높은 사양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와 기능은 동일하다. 가격은 기어2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전화 수신 확인, 메시지 확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페이스북 알림 등이 가능하다. 주머니나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어둬도 수신을 놓치는 일이 없어졌다. 기어핏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덜 쓰게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화나 메시지를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늘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심박수 측정 기능은 앞으로 관련 앱이 많이 등장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