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2일 월요일

`AV 가전 마지막 퍼즐` 오디오… 한·일 업계 `실용성` 대 `음질`

http://www.etnews.com/20140922000179

`AV 가전 마지막 퍼즐` 오디오… 한·일 업계 `실용성` 대 `음질`


영상 한국’ ‘음향 일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강력한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디오로 전선을 넓히고, 이에 맞서는 일본 업계도 인수합병(M&A)과 전략제품 출시로 ‘오디오 수성’에 적극적이다. 일본은 마지막 자존심인 음향 분야까지 뺏길 수 없다는 의지다.

선공은 한국 업계가 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실용성을 내세워 경쟁적으로 사운드바와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음질에 강한 전통적 전문업체가 포진해 있는 오디오 시장이지만 TV와 IT 경쟁력을 묶어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M’ 시리즈(삼성)와 ‘뮤직 플로우’LG 등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내놓아 실용성을 강조했고, 기존 제품과 기능을 연계해 ‘AV 가전 일체화’ 의지를 보였다.
LG전자가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CD플레이어 일체형 스피커 `CM2540`. 가격은 20만원 안팎이다. <사진=LG전자 영국법인><LG전자가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CD플레이어 일체형 스피커 `CM2540`. 가격은 20만원 안팎이다. <사진=LG전자 영국법인>>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2014년형 사운드바 3종을 일본 시장에 판매해 6종의 라인업을 갖춘다. 북미·유럽 등에서 포터블 오디오, 무선 오디오 시스템 등 실용적 제품군 판매로 얻은 자신감과 기술력이 바탕이다. 이달 중에는 CD플레이어 일체형 스피커 ‘CM254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해 소형 제품군을 보강한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FM라디오, 블루투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가격은 20만원 안팎에 책정됐다. 삼성전자도 휴대용 헤드세트 ‘레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TV와 모바일에서의 영향력을 잇고 있다.

일본 업계의 오디오 사수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일본 온쿄는 파이오니어의 홈 AV 사업부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온쿄 지분 15%를 파이오니어가 갖는 조건으로, 온쿄는 파이오니어 브랜드 사용권도 확보해 양대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오디오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의 오가와 미치코 파나소닉 테크닉스 수석연구원이 현지시간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테크닉스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파나소닉 유럽><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의 오가와 미치코 파나소닉 테크닉스 수석연구원이 현지시간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테크닉스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파나소닉 유럽>>
‘공룡’ 소니와 파나소닉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니는 이달에만 스피커 3종과 7.1채널 사운드바 1종을 내놓아 중대형과 소형 제품의 균형을 맞췄다. 파나소닉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Technics(테크닉스)’로 AV리시버, 앰프, 스피커 등 6년 만에 유럽향 신제품을 선보였다. ‘음악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음질 중심의 음향가전 명가 부활이 목표다.

오디오 가전을 둔 양 국 업계 간 경쟁은 각자의 특색을 살려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계는 TV에 이어 ‘AV 가전 장악 마지막 카드’로, 일본 업계는 ‘AV 가전 최후의 보루’로 시장을 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디오 시장은 전국에 수공업 장인들을 보유한 일본 업체들의 음질 경쟁력이 강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한국 업계는 TV와 IT 기술의 강점을 살린 실용성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일본의 오디오 내수시장 규모는 1017억엔(약 1조170억원)으로 100억원 미만인 한국의 10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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