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현대차 어쩌나… 이번엔 또
EU 관세인하에 일본차 가격인하까지… 노조는 ‘하투’ 예고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점유율 70%를 넘으며 사실상 자동차 내수 시장을 지배해 왔던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심상찮다.
수입차가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안방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다, `하투(夏鬪)' 여파로 내수 공급감소 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 마디로 `내우외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관세장벽 속에서 사실상 독과점이었던 내수시장을 방치하고 수출에만 주력하다 결국 안방을 뺏길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면서, 안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치열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32만56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0.8% 감소했다.
11.2% 늘어난 해외 판매의 선전으로 전체로는 9.4% 증가한 238만3800대를 판매해 선전했으나, 최근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뻐할 일 만은 아니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나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분이 15.4%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3.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실적의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이라기 보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13% 판매량이 늘었으며, 미국 시장 역시 같은 달 9%가량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오히려 경쟁사에 밀리는 형국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안방마저 뺏길 위기에 처했다.
최근 엔고를 등에 업은 토요타 등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 가는데 이어, 국내 수입차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유럽차도 이날부터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우디의 경우 이날부터 1.33~1.6% 가량 가격이 인하되며(평균 50만원 수준), 메르세데스-벤츠도 차종에 따라 최저 30만원에서 최대 340만원까지 평균 1% 가량 가격이 떨어진다.
BMW의 경우 중ㆍ저가 차종은 이미 관세인하분을 선 반영했으며, 3억원 이상 고급 차종을 이달 들어 300만원 이상 추가 할인했다.
올해 들어 수입차 점유율이 평균 10% 전후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수입차 점유율은 더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자동차 업계의 하투(여름투쟁) 움직임까지 본격화되고 있어 업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벌인데 이어 한국GM도 오는 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도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ㆍ외부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요 리스크로 △고령화와 △가계부채 증가 △판매 구성의 악화(소형 중심) △수입차 확대 △원고ㆍ엔저 장기화 등을 꼽았다.
강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시장에서 1990년대 포드와 GM 등 미국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이어 2000년대에는 일본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경쟁에 밀린 피아트의 내수 점유율이 60%에서 30%대 점유율로 급락했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국내서도 이 같은 상황이 가능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 유연성 확보 등 현장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처럼 지속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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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안방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다, `하투(夏鬪)' 여파로 내수 공급감소 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 마디로 `내우외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관세장벽 속에서 사실상 독과점이었던 내수시장을 방치하고 수출에만 주력하다 결국 안방을 뺏길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면서, 안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치열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32만561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0.8% 감소했다.
11.2% 늘어난 해외 판매의 선전으로 전체로는 9.4% 증가한 238만3800대를 판매해 선전했으나, 최근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뻐할 일 만은 아니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나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분이 15.4%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3.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실적의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이라기 보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13% 판매량이 늘었으며, 미국 시장 역시 같은 달 9%가량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오히려 경쟁사에 밀리는 형국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안방마저 뺏길 위기에 처했다.
최근 엔고를 등에 업은 토요타 등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 가는데 이어, 국내 수입차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유럽차도 이날부터 한-EU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우디의 경우 이날부터 1.33~1.6% 가량 가격이 인하되며(평균 50만원 수준), 메르세데스-벤츠도 차종에 따라 최저 30만원에서 최대 340만원까지 평균 1% 가량 가격이 떨어진다.
BMW의 경우 중ㆍ저가 차종은 이미 관세인하분을 선 반영했으며, 3억원 이상 고급 차종을 이달 들어 300만원 이상 추가 할인했다.
올해 들어 수입차 점유율이 평균 10% 전후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수입차 점유율은 더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자동차 업계의 하투(여름투쟁) 움직임까지 본격화되고 있어 업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벌인데 이어 한국GM도 오는 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도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ㆍ외부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요 리스크로 △고령화와 △가계부채 증가 △판매 구성의 악화(소형 중심) △수입차 확대 △원고ㆍ엔저 장기화 등을 꼽았다.
강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시장에서 1990년대 포드와 GM 등 미국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이어 2000년대에는 일본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경쟁에 밀린 피아트의 내수 점유율이 60%에서 30%대 점유율로 급락했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국내서도 이 같은 상황이 가능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 유연성 확보 등 현장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처럼 지속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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