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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외 모바일 업체들이 개인의 일상을 자동으로 인지해 저장하는 '라이프로그'(Life Log)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라이프로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 인물이 하루에 얼마나 잤는지, 어디를 얼마나 걸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데이터화하는 서비스.
마치 일기를 대신 써주듯 일상생활, 건강활동, 여가생활 등을 스마트기기가 체계적으로 정리해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데이터를 보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스마트기기에 장착된 센서, 위성항법장치(GPS) 등으로 수집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호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걸어가면 스마트폰은 센서와 GPS로 반복되는 움직임과 이동속도를 계산해 이용자가 걷는 중임을 인식하는 식이다.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선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로그가 첫선을 보였다.
소니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밴드 SWR10과 함께 착용자의 일상활동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를 공개했다. 소니의 라이프로그는 이용자의 하루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화웨이도 23일 출시한 스마트밴드 '토크밴드'에 신체변화 등을 감지하는 헬스케어 기능을 넣었다. 건강관리에 특화한 라이프로그인 셈이다.
국내 업체로는 SK텔레콤이 MWC에서 라이프로그를 선보였다. 이 라이프로그는 서비스 주체가 이통사인 만큼 스마트폰 이용 정보를 십분 활용한다. 하루 동선이나 활동 통계는 물론 통화,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앱 등을 사용한 이력을 기반으로 인맥, 지출규모, 게임시간까지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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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상을 기록하는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라이프로그를 상황인지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출근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가동하거나,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이 도착하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추천해주고, 평소보다 지출이 많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는 등의 기능을 넣어 이용자의 생활패턴에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기업들이 앞다퉈 라이프로그를 내놓는 것은 몸에 입는 스마트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확산과 관련이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라이프로그에 가장 적합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알 수 없던 개인 정보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수집이 가능해졌다.
기업 입장에선 이렇게 수집한 개인 정보로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개인의 일상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로그는 빅데이터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라이프로그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진화와 함께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현재 개발 중인 구글글라스의 경우 내장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수집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정보 유출 문제 또한 대두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라이프 로그의 정보가 매우 개인적인 만큼 보안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이 진정한 삶의 동반자가 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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