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삼성·LG 105인치 동시에…왜 자꾸 같은 크기를 내놓을까?

http://www.etnews.com/news/device/device/2890669_1479.html


최근 삼성전자·LG전자가 다음달 미국 가전쇼(CES)에서 105인치 곡면 LCD TV를 선보이며 맞붙는다. 2년 전 두 회사가 동시에 내놓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공교롭게 55인치로 같은 크기였다. 두 회사는 왜 자꾸 같은 크기 제품을 내놓는 것일까. 비밀의 열쇠는 바로 LCD 생산 공정에 있다.
LG디스플레이_105인치곡면울트라HDTV<LG디스플레이_105인치곡면울트라HDTV>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 패널을 주로 8세대(2200×2500㎜) 기판에서 생산한다. 기판을 잘라 LCD 패널을 만드는 데 유리 기판을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생산 효율이 높다.

8세대 기판은 105인치 패널 두 대를 만들 수 있다. 기판의 2200㎜쪽 면을 둘로 나누면 버리는 부분이 거의 없이 2485×1075㎜ 105인치 TV가 두 대 나온다. 이것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110인치가 아닌 105인치에 주목하는 이유다.

반면 8세대에서 110인치를 만들면 나머지 부분을 활용하기 힘들다.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여러 크기를 복합 생산하는 멀티모드글라스(MMG)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같은 크기로 공정을 단순화해야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MMG는 시장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크기를 조절할 때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55인치 OLED TV 경쟁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8세대에서는 55인치를 6대 만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39인치 제품이 쏟아진 것도 생산성과 관련 있다. 이노룩스(당시 CMI)가 6세대 (1500×1800㎜) 라인에서 TV 패널 생산을 시작하면서 최대 6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39인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노룩스는 최근 베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6세대 라인에서도 40인치 6대를 만든다.

그럼 8세대 유리 한 장으로 TV를 만들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128인치 정도가 된다. 하지만 업계는 비현실적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기판 크기가 16 대 14 비율이라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데 TV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아무리 퍼블릭 디스플레이용이라도 영상 포맷과 맞춰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