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UHD 셋톱박스 주도권 경쟁 시작됐다 KT·SKB 이어 LGU+·케이블업계도 물량 확보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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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UHD) 방송을 위한 셋톱박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상용화를 선언한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이달 말 LG유플러스, 내달 말 케이블TV 업계가 UHD 셋톱박스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10월이 UHD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셋톱박스 물량 부족으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KT, SK브로드밴드가 UHD 셋톱박스 물량을 내달부터 대거 확보하면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케이블TV 업계는 내달 말 UHD 셋톱박스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이달 1일 UHD 셋톱박스 상용화를 알린 KT, SK브로드밴드에 이은 것이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CMB, 현대HCN 등 4개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사업자는 삼성전자와 우선 계약을 맺고 내달 말부터 가입자 대상으로 UHD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한다. 이들은 삼성전자로부터 10만대의 UHD 셋톱박스를 공동 구매키로 했다. 씨앤앰은 LG전자와 손잡고 올해 연말 UHD 셋톱박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위성 UHD 시험방송 중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12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앞서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4월 UHD 전용 채널 유맥스를 통해 UHD 방송을 시작했다. 다만 이는 하드웨어 셋톱박스 방식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UHD TV 제조사에 따라 시청에 제약이 있었다. 하드웨어 셋톱박스의 경우 제조사와 관계없이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셋톱박스 공급 물량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 1일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이며 UHD 셋톱박스를 출시했으나, 물량 부족으로 사실상 가입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두 기업은 UHD 셋톱박스 가입 희망자를 대기 수요로 돌리거나,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내달 말까지 월 1만1000원 수준의 스마트셋톱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UHD 셋톱 대신 스마트셋톱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달 말 정도에는 UHD 셋톱박스 공급적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 역시 "내달 중순까지는 물량을 확보해 원활한 가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콘텐츠 부족 역시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 현재 케이블TV UHD 채널 유맥스는 약 100시간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 하루 20시간 분량을 제공 중이다. KT의 경우 스카이UHD를 통해 하루 12시간씩 실시간 방송을, UHD 주문형비디오(VOD)는 25~26편 수준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총 24편의 UHD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4시간 방송, 재방송 등의 편성을 고려하면 1000시간 정도의 UHD 콘텐츠를 확보해야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며 "아직까지는 UHD 콘텐츠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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