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5일 일요일

미국 자동차 블랙박스시장 `빅뱅` 내년 9월 의무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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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블랙박스시장 `빅뱅`

내년 9월 의무화 추진… 국내업체 수출물량 확대 기대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3-08-25 20:27
[2013년 08월 26일자 11면 기사]

아이나비 블랙박스g700.

미국 정부가 내년 9월부터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미국시장 진출 기회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9월 차량용 블랙박스가 제공해야 할 정보기술 규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말 모든 승용차에 의무적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해야 한다는 법안을 연방정부에 제출했다.

이 법안이 하반기 상하원 투표를 거쳐 대통령 서명을 받으면 내년 9월 이후 제조되는 에어백이 탑재된 모든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의무 장착된다.

법안에서는 아울러 블랙박스 정보에 대한 소유권이 자동차 소유자에 우선돼야 한다는 등의 프라이버시 관련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에서 의무 장착을 규정하는 블랙박스의 범위는 사고 정보 기록장치인 EDR(이벤트 데이터 레코더)로, 국내 소비자들이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영상 블랙박스는 아니다.

하지만 업계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져 영상 블랙박스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블랙박스 판매량을 올해 최소 700만개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안 통과시 신차 뿐 아니라 운행 중인 차량에도 블랙박스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신차 중 96%는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다.

정부 뿐 아니라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12개 자동차 제조사 연합(Alliance of Automobile Manufacturers), 보험업계 등 미국 산업계에서도 해당 법안을 지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올 초 열린 공청회에서 소비자단체들이 사생활 보호와 해당 기록에 대한 소유권 문제를 제기,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블랙박스 제조사들은 법안이 통과시 미국 등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출실적도 서서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는 국내 블랙박스 판매량이 지난해 200만대에서 올해 약 350만대로 7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택시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한 점 역시 시장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다.

팅크웨어의 경우 지난해 3600달러 수준에 그쳤던 수출액이 올해 1분기에만 3만3410달러로 늘었다.

전체 매출 역시 2011년 163억원에서 지난해 472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1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코원 역시 하향세인 MP3플레이어 대신 블랙박스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블랙박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하반기 40%, 내년에는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30% 정도다.

KOTRA 로스엔젤레스 무역관 관계자는 "법안 통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이미 법안에 명시된 기술적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제품을 앞세워 신차용과 애프터서비스 시장 업체를 공략해야 한다"며 "현지 업체와 신뢰구축이 시장 개척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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